(엑스포츠뉴스 포항, 김정현 기자) 동해안더비 승리의 주역인 포항스틸러스 김승대가 소감을 전했다.
포항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동해안더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울산을 꺾고 3위로 올라섰다.
김승대는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동해안더비라 더 신경 썼다. 훈련하긴 짧았지만, 다들 FA컵의 결과로 인해 선수들끼리 딛고 올라갈 계기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오늘 그 계기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 골에 대한 욕심도 없었고 오로지 제 몸을 테스트해보는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돼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골을 넣었을 땐 참았는데 두 번째 골을 넣은 뒤엔 스스로 울컥한 듯 보였다. 그는 “첫 골은 울산 서포터들 앞에 있었고 확실했다면 도발적인 거나 확실하게 포항 팬들을 위해 뭔가 하려고 했는데 오프사이드가 아닌지 의심해 머뭇머뭇했다. 골로 판정되길 기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골은 빌드업부터 시작해 저희가 원했던 그대로 나온 장면이라 기분이 좋았다. 용준이가 자세가 머리로 줄 것 같았다. 머리로 넣었고 넘어진 뒤 일어나지 못했다. 너무 힘들었다"라며 "동료들이 다 같이 누우면서 세레머니를 해줘 뭉클했고 좋았다”라고 전했다.
김승대는 지난 1~2년 동안 힘들었는데 이번 시즌 포항 이적이 그걸 이겨내려는 배경이었고 돌파구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데뷔 후부터 그렇지만, 스스로 포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타 팀에 있으면서도 포항 경기를 보면 정말 재밌고 내가 언제든지 가도 잘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막상 긴 시간 동안 자기관리를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부상도 자주 당해 긴 시간 재활해 저 또한 힘들었다. 서로 눈치를 보는 사이였다. 그래서 오늘도 솔직히 제가 다시 부활한다는 생각보다 테스트를 하는 생각이었다. 다리가 끊어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라고 밝혔다.
절친한 동료이자 가족인 손준호가 SNS로 “장하다”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알리자 김승대는 “방금까지 영상통화를 했다”라며 “(신)광훈이형 400경기 축하 인사도 했다. SNS를 안 해서 잘 몰랐고 눈물이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예전에 같이 중국에 있던 동료들도 연락이 왔고 같이 지내던 선수들도 있어서 영상통화를 했고 축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