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라는 수식어를 지닌 프랭크 와일드혼이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김준수에 애정을 내비쳤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뮤지컬 작곡가뿐만 아니라 휘트니 휴스턴 등 유명 가수들의 앨범 프로듀서, TV 프로그램 크리에이트비 디렉터, 세계 각종 대회의 음악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그의 첫 교향곡 ‘다뉴브(독일어명 도나우) 심포니’를 11월 3일 연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뮤지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더 라스트 키스’, ‘마타하리’. ‘데스노트’, ‘보니 앤 클라이드’, ‘천국의 눈물’, ‘몬테크리스토’, ‘스칼렛 핌퍼넬’, ‘카르맨’,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등 다수의 인기작을 탄생시켰다.
많은 뮤지컬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아쉬운 작품도 있다고 한다.
“스칼렛 핌퍼넬’(2013)이 딱 떠오른다. 세계적으로 성공했고 일본에서는 여러 차례 막을 올렸다. 좋은 작품인데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게 믿어지지 않는다. ‘천국의 눈물’(2011)은 재밌는 실험이었다. 투자자분들과 안타까운 상황이 있던 작품이지만 김준수 배우를 처음 만난 것 하나는 감사하다. 김준수 배우에게 물어보면 '프랭크는 우리 미국 형님’이라고 얘기해줄 거다. ‘드라큘라’, ‘엑스칼리버’, ‘데스노트’에 이어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크게 계획하는 작품이 하나 있다. '천국의 눈물‘은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준 작품으로 기억된다.”
김준수는 2020년 7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어를 잘했다면 브로드웨이도 가고 싶다.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님과 형 동생처럼 지낸다. 매일 나만 보면 ‘준수야, 영어만 해라, 무조건 가자’고 한다. ‘죄송합니다. 영어를 할 자신 없습니다’라고 한다”고 밝혔다.
김준수의 ‘한국인 브라더’라는 프랭크 와일드혼은 김준수에게 잔소리를 한다면서도 “우리와는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 같다”며 극찬했다.
“만나자마자 영어를 배우라고 잔소리했다. 영어를 배울 생각이 아예 없더라. 영어를 못하면 뉴욕을 데려가고 싶어도 어떻게 데려가겠냐고 잔소리하는데 너무 바빠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 내가 정말 사랑하는 준수 배우와 새로운 뮤지컬을 만든다. 그걸 보면 아마 감탄할 거다. 김준수는 정말 우리와는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 같다. 내게는 형제 같은 배우다.
한국 배우들도 브로드웨이에서 훌륭하게 활동할 수 있다. 문제는 영어로 노래하고 연기하는 거다. 기자간담회도 다 영어로 해야 한다. 미국, 런던도 그렇고 공연계에서 일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경쟁이 심할 거다. 하지만 재능으로 보면 브로드웨이에서 훌륭하게 할 분들이 넘쳐난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 일본, 중국 동북아시아 3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폭발할 듯한 감정을 쏟아내는 무대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에 잘 부합하는 작곡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내 24번째 공연을 지금 막 도쿄에서 오픈했다. 지난해 중국에서의 첫 창작 공연을 상하이에서 오픈했다. 굉장히 즐거운 모험이다. 이런 모험을 통해 영감을 많이 얻어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생긴다. 브로드웨이에서 8개의 공연을 했다. 뉴욕으로 가는 작품이 2개 있고 유럽에서도 많이 활동했다.
아시아는 뮤지컬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한국에서 시작할 때 아시아 시장은 분리돼 있었다. 한국, 중국, 일본 시장이 따로 있었다. 이제는 따로 분리하지 않고 아시아 시장이라고 부른다. 예술을 지지하는 정책도 있고 프로듀서들도 굉장히 젊지만 열정을 많이 갖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어떻게든 성공시키려고 노력하고 애를 쓰는 분들이 있다. 아시아 시장을 성장시키는 일원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 된다는 게 기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 관객만의 특성도 언급했다. “한국 관객은 연령층이 가장 어리다”는 그의 설명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훨씬 어리다. 공연장에 들어가면 굉장히 우울하게도 한국에서 내가 제일 나이가 많다. 한국 관객이 정말 어려 감탄하는데 그게 얼마나 장점인지 모른다. 그분들이 뮤지컬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이가 들어가지 않겠나. 앞으로도 이 업계가 관객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고 성숙해질 것이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