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서현진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8회 시청률은 전국 9.2% 수도권 9.5%(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12.5%까지 치솟으며 금토드라마뿐만 아니라 한 주 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 역시 2.8%로 토요일 방송된 전체 드라마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이날 오수재(서현진 분)의 무죄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공찬(황인엽)과 리걸클리닉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홍석팔(이철민)의 유서 영상에 숨겨진 비밀과 TK로펌 회장 최태국(허준호 분), 비서실장 하일구(전진기)의 은밀한 공조도 함께 드러났다.
홍석팔이 유서 영상을 통해 공개한 오수재의 통화 녹취록은 충격을 안겼다. 송미림(이주우)은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에 잠시 믿음이 흔들렸다. 바로 그때, 오수재가 일부러 휴대폰을 떨어뜨려 줍는 척하며 조사실 밖 형사들 몰래 귓속말을 건넸다. 통화 내용 중 마지막 부분 ‘박소영을 묻으라’는 말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니 이를 밝히라는 것. 송미림에게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리걸클리닉 멤버들은 결정적 증거들을 찾아 나섰다. 공찬은 누구보다 마음이 다급했다. 10년 전 자신이 의붓여동생 살해 누명을 썼을 때처럼 오수재가 그 지옥 같은 시간을 겪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를 하루빨리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수재가 구치소에 입감되자 바빠진 건 최태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오수재가 가지고 있던 문제의 USB와 주요 자료들을 빼돌렸고, 오수재의 자택 압수 수색 중에 발견된 박소영(홍지윤)의 태아 친자 확인서까지 손에 넣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최태국의 서재 뒤 밀실 한구석에 봉인됐다. 그곳엔 홍석팔이 남김없이 털어 가져온 룸살롱 영상들도 있었다. 한수그룹의 영평지구 사업에서 빠지게 된 홍석팔이 룸살롱 VVIP 고객인 한성범(이경영), 이인수(조영진), 그리고 최태국에게 결점이 될 영상들로 거슬리게 하자 이를 모두 정리하고 그까지 처리한 것이었다.
한편, “여러 수를 내다 보고 있을 것”이라는 SP파트너스 대표 윤세필(최영준)의 말처럼 수감된 오수재는 홍석팔에게 박소영의 죽음을 사주했을 유력한 용의자들을 떠올렸다. 박소영과 관계가 있으면서도 그녀가 죽던 날 TK로펌에 가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홍석팔과 자신이 만나던 날 그를 움직여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 그 끝에는 ‘최태국’ 단 한 사람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홍석팔 죽음의 배후에는 최태국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공찬의 친한 형인 구조갑(조달환), 소형칠(이규성)은 홍석팔이 유서 영상 속에서 ‘1’과 ‘9’를 나타내는 수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바로 최태국의 비서실장 하일구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얼마 후 오수재의 영장 실질 심사가 열렸다. 앞서 오수재와 껄끄럽게 얽힌 바 있는 서준명(김영필)의 아내가 담당 판사로 참여했다. 오수재의 변호를 맡은 송미림은 혐의 내용을 부정하며 오수재와 홍석팔의 통화 녹취록 속 목소리가 일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미 공찬과 최윤상(배인혁)이 TK로펌 비서실에 잠입해 오수재의 가짜 목소리가 담긴 원본 파일을 찾아 분석을 마친 것이었다. 홍석팔 차량에 폭발물 설치를 의뢰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증거로 제출됐다. 그런데 뜻밖의 반전이 펼쳐졌다. 한수그룹 법무본부장 한기택(전재홍)이 자살방조죄를 자수한 것. 이에 구속 영장 청구가 기각되며 오수재와 공찬은 애틋한 재회를 했다.
이날 최태국은 역대급 ‘빌런’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끝을 알 수 없는 최태국의 악랄함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오수재에게 미끼를 던져 낚으려 했지만, 곧 자신이 위기에 처할 상황이 되자 홍석팔 사건에 끌어들인 한기택에게 모든 것들을 뒤집어씌우는 무자비한 행보에도 망설임은 없었다. 이로써 한기택은 최태국을 통해 만든 비자금 270억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됐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최윤상의 변화였다. 아버지 최태국에게 오수재의 인턴을 시켜달라며 “작정하고 박쥐가 되어볼까 해요”라고 선언한 그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오수재, 최태국의 대결은 어떻게 될지 다가올 2막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다.
사진 = SBS 방송화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