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황인범 선수를 향한 애정은 1년이 아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월 30일까지로 예정됐던 러시아/우크라이나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들의 계약 일시 중지 기간을 2023년 6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FIFA는 "FIFA 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받는 선수, 구단, 감독들을 위해 선수 이적과 상태와 관련한 규정에 신설한 임시 고용 규정의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라며 "FIFA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새로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규정 적용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FIFA의 이와 같은 발표에 영향을 받는 한국인 선수는 바로 황인범이다. 현재 러시아 2부리그로 강등된 루빈 카잔 소속인 황인범은 프리시즌 도중 부상으로 한국에 들어와 재활하던 도중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로 돌아가지 못했다.
황인범은 FIFA의 임시 규정을 활용해 새로운 팀을 물색했고 FC서울과 단기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서울은 '가능하다면' 2022시즌 동안 황인범과 함께하길 원했다.
서울에서 기성용, 나상호 등과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 그는 6월 말까지 계약이 돼 있었고 계약 만료가 임박하면서 FIFA의 결정을 기다렸다.
황인범은 서울 팬들에게 사랑받을 만큼 충성심을 보였다. A매치 기간 동안 자신의 고향인 대전에서 경기를 치른 뒤 "제가 대전에서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결과까지 가져와서 행복했다."라면서도 "대전에서 있었던 경기를 '너무 행복했다'라고 표현한다면 FC서울 팬들이 속상해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 쪽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서울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황인범의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에 남길 바라고 있다"라며 영입 당시와 변하지 않은 입장을 보였다.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경기에서 '이러고 떠나면 인제는 범죄'라며 황인범의 서울 잔류를 원했다.
수호신 측은 "이날 오전에 FIFA에서 나온 소식을 들었다. 황인범 선수가 수원전 끝나고 A매치 기간 동안 서울 팬들이 인스타로 많은 응원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저희가 수원에서 든 걸개가 있다. 그걸 통해서 저희의 애정은 이번 1년이 아닌 지속적이라는 걸 표출했다. 황인범 선수를 잡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인스타 댓글도 언급하셨듯 잘 보시고 마음을 서울에 굳혀주셨으면 하는 소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호신은 일찍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서울人범', '범in서울'이라는 문구의 걸개를 걸며 황인범의 잔류를 재차 기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