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프랑스의 전설 지단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가하고 퇴장을 당했던 사건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텔레풋과의 인터뷰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가한 사건을 "자랑스럽지 못한 과거"라고 표현했다.
프랑스 대표팀으로 2006 독일 웓드컵에 참가한 지단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맞붙게 됐다. 프랑스는 전반 7분 만에 페널티 킥을 얻었고 이를 지단이 파넨카 킥으로 성공시키며 프랑스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전반 19분 마테라치가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축구 역사에 남을 사건이 벌어졌다.
연장 후반 5분 지단은 마테라치의 도발에 순간 분을 참지 못하고 마테라치 가슴에 박치기를 가했다. 주심은 곧바로 지단에게 퇴장을 명했고, 이후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패하면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건을 회상한 지단은 인터뷰에서 "난 내가 벌인 일을 전혀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것도 인생의 일부분이다. 인생에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될 수는 없다. 축구를 하다 보면 항상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고, 그때가 그 순간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경기에서 나를 진정시킬 수 있는 선수는 빅상트 리자라쥐 뿐이었다. 그가 내 옆에 있었더면 모든 게 달라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른 시간에 얻어낸 페널티 킥을 과감하게 파넨카 킥으로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실축해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내 앞에 나를 정말 잘 아는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가 있어서 고민했다. 파넨카 킥은 순간 미쳐서 그런 게 아니라 계산된 행동이었다. 실축할 수도 있었지만 그 순간 내가 해야만 했던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지단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맹활약 하며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을 수상하고 월드컵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박치기를 가하며 퇴장을 당하고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사진=Soccer24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