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04 07:3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가빈의 공격력은 전혀 기죽지 않았다. 1세트에서 대한항공의 블로킹과 수비에 힘을 쓰지 못하던 가빈의 공격은 2세트 후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 3연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가빈의 공격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가빈에 가장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위력적인 서브와 절묘한 블로킹 타이밍으로 국내 구단 중 가빈을 가장 잘 막았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에 4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가빈의 공격성공률을 50%대로 묶어놓은 것이 승리의 요인 중 하나였다. 가빈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가빈의 공격성공률이 60%를 넘어가면 그 어느 팀도 삼성화재를 이기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1세트에서 가빈의 봉쇄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전략을 맞아떨어졌다. 대한항공의 '백전노장 센터' 이영택은 가빈의 좌우 공격을 연속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대한항공의 블로커들은 철저하게 가빈의 공격을 쫓아다니며 유효블로킹으로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준 대한항공은 집중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삼성화재의 조직력은 살아나기 시작했고 더불어 가빈의 공격력도 위력을 발휘했다.
박철우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다친 손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공백이 큰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대신 출전한 신으뜸은 2세트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리며 가빈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46득점을 기록한 가빈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이는 9득점 올린 신으뜸이었다. 가빈은 이날도 59%의 공격점유율을 보이며 홀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끌어나갔다. 신으뜸은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또한, 16개의 서브리시브 중, 11개를 받아내 '월드 리베로' 여오현을 지원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의 가장 큰 약점은 여오현과 함께 서브리시브를 담당한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리시브의 달인' 석진욱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올 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졌으며 손재홍도 예전과 같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정훈도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 석진욱의 공백을 충분히 대체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으뜸은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팀의 살림꾼 노릇을 톡톡해 해냈다.
여오현과 신으뜸의 리시브가 살아나자 유광우의 토스도 한정 안정감을 얻었다. 리시브와 디그가 이루어지면서 삼성화재의 조직력은 한층 끈끈해졌고 이는 가빈의 공격에 영향을 미쳤다.
1세트보다 한층 안정된 토스를 받은 가빈은 위력적인 타점을 앞세워 대한항공 진영을 초토화시켰다. 3세트부터 경기 스타일을 바꾼 삼성화재의 플레이에 대한항공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1세트와 같은 유효 블로킹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강력한 서브와 준비된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정된 토스를 받은 가빈의 공격은 막아내지 못했다.
'가빈 봉쇄'는 삼성화재의 조직력 차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빈의 위력은 리시브와 수비가 살아난 삼성화재에서 더욱 강해진다는 사실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사진 = 가빈, 삼성화재 (C) 엑스포츠뉴스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