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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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대전, 원동력은 ‘공격 앞으로!’

기사입력 2007.10.11 20:47 / 기사수정 2007.10.11 20:47

양승범 기자



[엑스포츠뉴스=양승범 기자] 대전, 거침없는 4연승의 비결은?

대전이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에서 광주를 2-0으로 완파, 홈 팬들에게 승전고를 울렸다. 대전은 이 날의 승리로 4연승에 성공하며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기록을 작성함은 물론 플레이오프행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최근 대전은 그야말로 '하늘을 날고'있다. 항상 막판 뒷심 부족으로 무릎을 꿇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는 것. 특히 연승가도를 거침없이 질주한 최근 4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모두 11골로 경기당 평균 3골에 이르는 실로 무시무시한 파괴력이다. 강력해진 대전 공격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이들에게 있다.

'데닐손-브라질리아-슈바' + '고종수-나광현'

대전은 4-3-3 전술을 운용하고 있다. 최전방 3톱에 데닐손-슈바-브라질리아를 배치하고, 미드필더에는 공격적 성향의 고종수, 나광현과 수비적 성향의 이성운 또는 민영기를 배치하는 방식. 하지만, 대전은 공격 상황에서 사실상 5톱을 가동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공격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최전방의 브라질 3각 편대가 공격에 서면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고종수와 나광현 역시 공격진에 깊숙이 가담하며 상대 수비보다 수적 우위를 점하는데 일조한다. 10일 광주와의 경기에서도 이러한 공격 성향은 뚜렷하게 드러났고, 이는 대전이 공격 점유율에서 광주에 크게 우세했던 결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공격진의 위치 변환, 상대 수비는 '혼란'

대전 공격의 특징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끊임없는 공격진의 자리 이동이다. 포워드끼리의 자리 변환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와도 수시로 자리를 교체, 공격진 다섯 선수의 포지션을 콕 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 이는 상대 수비를 혼란시켜 '한 방'에 득점에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10일 광주와의 경기에서도 이러한 특색이 잘 나타났다. 이 날 경기에서 대전의 3톱은 우승제-데닐손-슈바가, 공격형 미드필더 두 자리는 고종수와 나광현이 선발 출장, 공격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시작되자 이러한 위치 구분은 별 의미가 없어졌다.

나광현은 공격수 슈바와 자리를 수시로 교체하며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을 넘나들었고, 고종수는 중앙에서 볼을 배급함과 동시에 수시로 측면으로 이동하며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격진에서도 3톱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광주의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두드렸고, 끝내 대전의 공격진은 2골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도 전진 앞으로 - 공격본능 '4백'

이뿐만이 아니다. 4백을 구성하고 있는 좌우 윙백 역시 쉴 새 없이 상대 문전으로 오버래핑을 감행한다. 기존의 장현규-김창수 콤비에 이어 최근에는 공격력이 떨어졌다고 평가되었던 주승진 역시 2003년 당시의 공격본능을 되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리틀 강백호' 김형일 역시 이번 광주 전에서는 틈이 나기만 하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 대전 공격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4백 수비진까지 이렇듯 공격진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수 있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이게 하는 순간적 수비전형 변화 덕분이다. 수비진이 공격에 치중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수비는 느슨해지는 법.

하지만, 대전은 그 약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수비진에서 공격에 가담하면 대전의 수비는 순간적으로 3백으로 변화, 상대의 역습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 이러한 수비대형의 변화는 수비진에서도 비교적 부담 없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공격 축구의 선봉에는 '고독한 승부사' 김호 감독이 서 있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질 때 지더라도 화끈하게 공격에 임하겠다"던 그의 포부가 과정과 결과로 드러나는 셈이다. 특히 홈에서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후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공격을 감행하는 모습을 보여 대전의 관중 수 증가에서 큰 몫을 담당했다. '명장' 김호 감독의 진가가 나타나는 대목이다.

'공격본능' 김호 감독과 대전 선수단이 함께 이뤄낸 연승의 무한질주. 이제 대전은 14일, 플레이오프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앙숙' 수원을 만난다. 수원하면 빼놓을 수 없었던 고종수와 김호 감독은 대전의 자줏빛 유니폼을, 대전의 상징이었던 이관우는 수원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는 얽히고설킨 기묘한 운명.

과연 대전이 운명적인 14일의 경기에서도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PO행 막차에 올라탈 수 있을지. 경기가 열릴 대전 월드컵 경기장으로 벌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대전 선수들 (C) 엑스포츠뉴스 지병선 기자] 

 



양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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