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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도 꺾지 못한 강철 멘탈, 기우였던 삼성의 수아레즈 걱정

기사입력 2022.06.09 18:4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나도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게 사실인데 선수의 멘탈이 정말 강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를 4-2로 꺾고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수아레즈의 시즌 2승까지는 한 달 반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 4월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한 뒤 7번의 선발등판에서 2패만 떠안았다. 4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5월 27일 LG 트윈스전 5⅓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등판 때마다 좋은 피칭을 해줬지만 불펜 난조와 타선 침묵 속에 승수를 쌓지 못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수아레즈의 '불운'이 크게 신경 쓰였다. 야구가 기록의 종목인 만큼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수아레즈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했다.

허 감독은 이 때문에 8일 경기에서 게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작전을 걸었다. 0-1로 뒤진 무사 1루에서 2번타자 박승규에게 주저 없이 희생 번트를 지시한 것도 동점을 만들어 수아레즈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1-1로 맞선 5회초 무사 1·2루에서 이해승에게 쓰리 번트를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번트는 성공과 실패 확률이 5대5지만 강공은 잘해도 3할이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다"라는 게 허 감독의 설명이다. 


행운이 삼성 쪽으로 따라준 듯 롯데 반즈의 폭투로 무사 2·3루의 찬스로 이어졌고 이해승이 곧바로 적시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수아레즈도 팀이 리드를 잡은 뒤 힘을 얻은 듯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허 감독은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박승규에게 번트를 지시한 건 수아레즈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였다. 우리 팀 3~4번 타자가 강하기 때문에 찬스를 연결해서 해결해야만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5회초가 승부처였는데 이해승이 좋은 타격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수아레즈가 잘 던지고도 불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고 타선의 지원도 약했다.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우리 팀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서 뭔가 결과에서 작은 성공이라도 이뤄야만 다음에도 좋은 기분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수아레즈의 승리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다만 수아레즈가 한 달 반 동안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기간 동안에도 흔들림 없이 등판을 준비하고 제 몫을 해준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고 흐름의 싸움이기 때문에 승리를 자꾸 놓치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수아레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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