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카타르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된 일본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극단적 수비 전술을 실험했다.
일본은 6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A매치 친선 경기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브라질에 0-1로 패했다. 극단적 수비 전술을 실험한 일본은 네이마르에게 내준 페널티킥 실점을 제외하고 브라질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브라질 치치 감독은 경기 후 "이번 경기는 월드컵과 같은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였다"면서 "승리에 대한 갈망과 끈기 덕분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 일본을 비롯해 대한민국 등 아시아 축구는 확실히 실력과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5득점을 올렸던 브라질이 일본에게 다소 고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대표팀과 일본이 월드컵 본선에서 추구해야 할 전술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편성됐다.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지만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부터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까지 후방 빌드업 전술을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이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기에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일본은 세계 최강팀 중 두 팀과 같은 조에 묶였다. '전차군단' 독일, '무적함대' 스페인과 만나는 일본은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수비적인 전술을 펼쳐야 한다. 아시아 예선에서는 특유의 짧은 패스 축구로 본선까지 진출했지만 독일, 스페인을 상대로도 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리가 브라질을 상대로 후방 빌드업 전술을 점검한 것처럼 일본은 극단적 수비 전술을 점검했다.
결과는 반반이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1실점은 분명 좋은 성과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아무리 적게 실점 하더라도 승점을 얻지 못하면 월드컵에서 의미가 없다. 손흥민 등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일본이기에 남은 기간 동안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다듬느냐에 따라 이번 월드컵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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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