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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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문제 우려 지운 박세웅, 위닝 날린 롯데에 위안 줬다

기사입력 2022.06.03 10:28 / 기사수정 2022.06.03 13:45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최근 3경기 연속 패전의 부진을 씻어내는 역투를 선보였다. 팀은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로 승리를 날렸지만 박세웅의 투구는 좋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박세웅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6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1회초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홍창기-박해민-김현수를 삼자범퇴 처리하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2회초 채은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낸 뒤 오지환, 이재원에 연이어 안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줬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뒤 유강남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2회초를 매듭지었다.

박세웅은 이후 호투를 거듭했다. 3회부터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전날 14득점을 뽑아냈던 LG 타자들은 박세웅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고구속 151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 140km 초반대의 고속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박세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봤다. 지난달 15일 한화전 5이닝 7실점, 5월 21일 두산전 6이닝 5실점(4자책), 5월 27일 키움전 6⅓이닝 3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개막 후 첫 7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1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었기에 갑작스러운 슬럼프가 낯설게 느껴졌다.


공교롭게도 박세웅의 부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된 이후였다. 이 때문에 박세웅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박세웅의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박세웅에게 질문하는 게 가장 정확한 정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내 개인적으로는 박세웅이 기술적인 것보다 멘탈적인 쪽에서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어느 정도 실망을 경험했을 거고 멘탈적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박세웅은 다행히 빠르게 구위와 페이스를 회복했다. 팀이 최근 주축 야수들의 부상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에이스답게 제 몫을 확실하게 해줬다.

비록 추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가운데 7회초 마운드를 내려간 뒤 우익수 고승민의 본헤드 플레이가 겹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날렸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하기 충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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