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9 03:11 / 기사수정 2007.10.09 03:11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라커룸에서 그랜트 감독과 충돌해'
한때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던 안드리 쉐브첸코(31, 첼시)의 몰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시즌 3000만 파운드의 거액에 첼시로 이적했으나 리그 4골에 그쳐 '먹튀' 선수로 전락했다.
쉐브첸코의 하락세는 올 시즌에도 계속됐다. 리그 무득점과 동시에 벤치 선수로 전락하는 시련에 봉착한 것. "올 시즌 당당히 20골을 넣겠다"고 말했던 그의 자신감은 큰소리에 불과했다.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조세 무리뉴 전 감독과의 결별로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듯했으나 최근 아브람 그랜트 신임 감독과 경기 출전 문제를 놓고 충돌을 벌인 것이 드러나 팀 입지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
8일 잉글랜드 일간지 '가디언'은 "쉐브첸코가 그랜트 감독과 라커룸에서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쉐브첸코는 지난 10월 4일 발렌시아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결장하자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그랜트 감독에게 "나를 기용하지 않는데 왜 내가 첼시에 남아있어야 하냐?"고 격렬히 항의했다. 그랜트 감독은 화가 난 쉐브첸코를 달래는 것과 동시에 기를 불어넣기 위해 그의 우표를 탈의실에 붙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그랜트 감독은 쉐브첸코의 부활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신임을 받고 싶어하는 인물"이라며, 그랜트 감독이 쉐브첸코와 아브라모비치가 측근 관계임을 고려해 쉐브첸코의 부활로 감독직을 계속 유지하려는 의도로 엿보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쉐브첸코는 그랜트 감독 출범 이후 9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과 9월 29일 풀엄전에서 후반 초반에 교체됐고 4일 발렌시아전에서는 결장했다. 라커룸 충돌 이후였던 7일 볼튼전에서는 후반 27분 교체 멤버로 투입됐다. 9월 20일 챔피언스리그 로젠보리전에서 골을 터뜨린 것 이외에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은 물론 팀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어 여전히 위기의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사진=쉐브첸코의 충돌 기사를 실은 가디언지 (C) Guardian.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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