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34
스포츠

[밀란 더비②] '운명의 대결' 더비의 역사는?

기사입력 2011.04.01 09:35 / 기사수정 2011.04.01 09:43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운명의 대결이다. 영원한 맞수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더비전에서 격돌한다. 이번 밀란 더비는 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릴 중요한 일전이다.

양팀은 오는 3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이번 시즌 양팀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0라운드를 치른 현재, 밀란과 인테르는 각각 승점 62점과 60점으로 리그 1,2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경기는 리그 결승전으로 불리고 있다. 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리기 때문.


역사적으로 양 팀의 대결은 많은 재미를 줬다. 리그 우승 경쟁을 좌지우지하기도 했다. 한 발 나아가 명승부를 자아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을 놓지 못하게 했다.

뿌리는 같지만, 방향은 달랐던 밀란 듀오

영원한 맞수지만, 밀란과 인테르의 뿌리는 같다. 1899년 12월 16일은 AC 밀란의 전신인 밀란 풋볼-크리켓 클럽이 공식적으로 창설된 날이다. 애초 밀란은 영국적인 색깔이 깊었다. 이들은 이탈리아와 영국 출신 선수로만 선수를 구성했다. 자연스레 팀에 대한 반발 세력이 생겼다. 이러한 이유로 1908년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가 창설됐다. 이 팀은 오늘날의 인터 밀란이다.

뿌리는 같지만, 지향점은 달랐다. 인테르는 밀란에서 분리된 클럽이다. 그들은 밀란과 초기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 밀란이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했다면, 국제주의를 표방하는 인테르는 부르주아 계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물론 현재는 계급 의식이 사라졌다. 양팀의 차이는 유니폼에서도 드러난다. 밀란이 로소네리(빨강 검정)을 상징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인테르는 네라주리(검정 파랑) 다.

영입 정책에서도 양팀의 차이가 드러났다. 1980년대 후반 밀란은 마르코 판 바스턴, 프랑크 레이가르트, 뤼트 훌리트로 대표되는 오렌지 삼총사와 함께 승승장구다. 반면 인테르는 안드 브레메, 위르겐, 클린스만, 로타어 마테우스가 주축이 된 게르만 삼총사와 순항했다.

최근에도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밀란이 네우송 디다, 마르쿠스 카푸, 세르지뉴, 카카, 호나우지뉴, 알레산드레 파투, 티아구 시우바 등, 내로라하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로 팀을 이끌었다면 인테르는 아르헨티나 출신인 하비에르 사네티, 에스테반 캄비아소, 왈테르 사무엘 등을 통해 팀을 꾸리고 있다.

21C 최고의 밀란 더비는?

밀란 더비는 세계 최고의 지역 더비다. 그들의 경기가 최고로 불린 이유는 비슷한 전력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그들의 경기는 치열했다. 물론 지난 시즌 더비 1차전처럼 어느 한 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 적이 있지만, 손에 땀을 쥔 명승부도 있었다. 이 중 몇 경기를 간추려 보았다.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세리에A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만년 3인자 인테르가 1인자로 우뚝 선 것. 이유는 칼치오폴리 때문이었다.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한 스캔들로 말미암아 밀란과의 위상도 뒤바뀌었다.

리그 우승은 인테르의 몫이었지만, 2006/07시즌 밀란 더비 1차전은 손에 꼽히는 명승부였다. 인테르는 전반 17분 에르난 크레스포의 헤딩 골을 시작으로 데얀 스탄코비치의 중거리 슈팅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절묘한 슈팅으로 3-0으로 앞서 갔다.

추격에 나선 밀란은 클라렌세 셰도르프의 슈팅으로 만회 득점을 넣었다. 그러나 인테르의 마르코 마테라치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4-1이 됐다. 반격에 나선 밀란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의 득점과 후반 종료 직전 카카의 왼발 슈팅으로 4-3을 만들었다. 점수 차가 좁혀지자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자연스레 경기 종료 직전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쳐졌다.

2004/05시즌 밀란 더비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시즌 양팀은 유난히 자주 만났다. 챔피언스 리그 준준결승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양팀의 경기에서 인테르는 스탄코비치의 코너킥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1-0으로 앞서 갔다. 이에 그치지 않고 크리스티아노 사네티의 중거리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반격에 나선 밀란은 세도르프의 중거리 슈팅이 프란체스코 톨도의 손에 맞고 나오자 문전에 있던 토마손이 만회 득점을 넣었다. 이후 카카가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쇄도했고, 공간이 나자 때린 중거리 슈팅이 득점에 연결됐다. 한 발 나아가 세도르프가 장거리 슈팅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며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밀란 더비 관련 "말 말 말"

디나모 키예프의 안드리 세브첸코(전 AC 밀란)는 이번 밀란 더비에 대해 "즐라탄의 공백으로 말미암아 밀란은 전력에 손실을 보았다. 그럼에도, 인테르를 꺾을 것이라 본다"라고 전했다.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밀란 부회장은 "밀란 더비가 우승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마시모 모라티 인테르 구단주는 "중요한 경기다. 더비 이후에도, 경기가 많다. 더비는 늘 특별하며, 승리하면 더욱 기쁠 것이다. 구단주 부임 후, 첫 밀란 더비에서 승리한 기억이 난다"라고 밝혔다.

양팀에서 모두 뛴 호나우두는 "이번 더비전은 인테르가 좀 더 유리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호나우두의 후계자이자 밀란의 공격수인 파투는 "왼쪽 무릎에 부상이 있는 점은 아쉽지만, 회복됐다. 더비전에 출장할 것이다.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과거 밀란 더비의 주인공 세도르프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