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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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6강 전쟁... 최후의 승자는?

기사입력 2007.10.09 20:28 / 기사수정 2007.10.09 20:28

양승범 기자



[엑스포츠뉴스=양승범 기자]  '가을에는 우리가 축구한다'

24라운드를 지나 2경기만을 남겨둔 K리그의 막판 순위경쟁이 뜨겁다. 이미 플레이오프 행을 확정 지은 네 팀(성남, 수원, 경남, 울산)을 제외한 다섯 팀(전북, 서울, 포항, 인천, 대전)이 가을 축전으로 가는 2장의 티켓을 두고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막판 순위경쟁을 펼치는 5개 팀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근소한 승점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5위 서울(승점 34, 득실차 +7)과 9위 대전(승점 31, 득실차 +4)의 승점 차는 고작 3점으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한 번에 뒤집힐 수 있는 차이. 1승 1무의 성적으로도 6강 플레이오프 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때문에 각 팀은 막판 2경기에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의외의 변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위 서울 [승점 34, 잔여경기 : 인천(상암) - 대구(대구W)]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팀은 서울. 지난 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확보, 5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서울이 2연승을 기록하면 타 팀 결과에 관계없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향한 여정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승점 차가 매우 근소한데다 당장 25라운드에서는 이번 시즌 두 번 맞붙어 승패를 가리지 못한 인천을 만난다. 역대 전적에서도 3승 5무 3패로 팽팽한 백중세를 기록하고 있어 어려운 경기가 될 전망. 게다가 남은 경기에서 김진규, 이청용, 고명진, 박주영 등 4명의 주축 선수들이 올림픽대표 차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전력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6위 인천 [승점 33, 잔여경기 : 서울(상암) - 포항(스틸야드)]

FA컵의 불미스런 사건, 심판판정 논란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인천이 난적 울산을 1-0으로 격파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인천은 남은 2경기에서 2005년 결승전 진출의 저력을 재현하겠다는 각오. 방승환이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출장정지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임중용과 전재호가 남은 두 경기에 출장할 수 있어 희망적이다.

그러나 맞대결을 펼칠 서울과 포항 모두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격전을 벌이는 팀들인데다 역대전적에서도 거짓말처럼 모두 동률을 기록하고 있어 인천에는 매 경기 힘겨운 격전이 예상된다.

게다가 두 경기 모두 원정경기로 열광적인 홈 경기장의 이점을 누릴 수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경쟁팀들에 비해 약간 뒤처지는 골 득실차 문제 역시 인천이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7위 포항 [승점 33, 잔여경기 : 울산(스틸야드) - 인천(스틸야드)]

 시즌 초부터 줄곧 중위권을 유지해오던 포항이지만 최근 리그 성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한 것. 특히 지난 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좋은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경쟁팀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6의 득실차 역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득실차에서 승산이 없는 포항에 남은 카드는 승점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 남은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둬 경쟁팀들보다 승점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다짐이다. 잔여경기가 모두 홈경기로 편성되어 최근 홈 3연승의 기세를 이을 수 있다는 것이 포항에는 호재. 하지만, 역시 불리한 골 득실차를 딛고 승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6강 진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위 전북 [승점 32, 잔여경기 : 제주(제주W) - 광주(전주W)]

6강 진출이 가시권에 있지만 최근 전북의 성적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8월 15일 포항에 3-1로 승리를 거둔 이후 리그 8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한데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의 후유증까지 더해진 상태. 특히 지난 전남과의 경기에서는 다 잡은 승리를 경기종료 10여 분전 날려버리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는 데 실패했다. 6강 진출을 위해서는 막판 분위기 대반전이 시급한 상황.

그러나 전북의 잔여경기는 이미 플레이오프 행이 좌절된 제주와 광주와의 대진으로 구성되어 있어 무승의 늪을 탈출하기만 한다면 막판 반전도 노려볼 수 있다.

9위 대전 [승점 31, 잔여경기 : 광주(대전W) - 수원(대전W)]

최근 3연승의 매서운 기세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 막판 대반전을 노리는 대전. 자력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는 없으나 잔여경기에 모두 승리한 후 '진인사대천명', 하늘에 운명을 맡기겠다는 다짐이다.

대전의 최근 분위기는 그야말로 '하늘 위를 날고' 있다. 막판 플레이오프행에 희망을 놓지 않는 이유. 물론 인천과 포항, 포항과 울산, 서울과 인천 경기 결과를 고려해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입장이지만 대전은 이에 개의치 않고 '갈 길을 가겠다'며 담담하면서도 자신에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전은 홈에서 광주와 '앙숙' 수원을 만난다. 수원과는 2003년 이후 홈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고, 이번 경기는 고종수와 이관우의 맞대결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두 팀의 유별난 악연(?)이 겹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 막판 플레이오프행 행보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벌써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플레이오프행에 도전하는 5팀의 '동상이몽'. PO행 막차를 향한 다섯 팀의 마지막 스퍼트는 이미 시작되었다. 마지막 두 자리는 어떤 팀의 차지가 될 것인지. 막판 치열한 경쟁은 각 팀의 팬들은 물론 축구팬들의 마음마저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양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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