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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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이기우 "캐릭터 연구 위해 '돌싱글즈' 애청"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5.30 08: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나의 해방일지' 이기우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9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이기우와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기우는 염미정(김지원 분)의 직장 동료이자 해방클럽 멤버인 조태훈 역으로 열연했다.

작품의 종영 소감에 대해 이기우는 "내년이면 데뷔한지 20년이 되는데, 그 동안 봤던 대본 중에 처음 볼 때부터 되게 다른 느낌의 대본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렇게 말이 없어도 되나 싶기도 했고, 먹는 장면이 너무 많은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웃음) 너무 사람 냄새가 나는 대본이라서 빨리 읽기도 하고 여러 번 보기도 했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화면에서 확인해보니 대본으로 봤을 때보다도 더 깊고 짙은 느낌이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유독 빨리 끝나는 것 같다. 주변에서 많이 아쉬워하기도 하고, 저도 배우로서 가질 수 있는 종영에서 올 수 있는 여운을 길게 가져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훈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느냐고 묻자 이기우는 "태훈은 말이 별로 없다. 초반부터 말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도 말이 없는 것이 연기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려주셨고, 그러다보니 몇 안되는 대사를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뱉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걸 준비해서 갔을 때보다는 무기력하면서도 힘빠진 톤으로 대사를 뱉었을 때가 감독님이나 저나 편했던 것 같다. 물리적으로 많지 않았던 대사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내기 위한 공부를 많이 했고, 그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처음 태훈을 접했을 때와 끝을 맺을 때의 태훈은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그는 "태훈은 이혼남에 싱글대디라는 설정인데, 둘 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 아닌가. 제가 '돌싱글즈'를 원래 좋아했는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꾸준히 보게 됐다"면서 "지인 중에 싱글대디가 있다.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고,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색깔이 얼굴에 씌워져있더라. 감정표현을 아끼게 되는 것 같았다. 그게 태훈과 닿아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 점에 착안해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태훈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는 "요즘은 MBTI로 많이 이야기를 하니까 말씀드리자면 저는 'EN'으로 시작한다. 혼자있는 시간보다는 같이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라면서 "태훈은 I로 시작하는데, 이혼남에 싱글대디라는 사회적인 프레임이 있지 않나. 드센 누나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동시에 자신의 짐 때문에 더욱 표현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빠이기에 책임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에 감독님과 주로 이야기했던 게 연기하고 나서 '이번엔 이기우가 조금 섞인 것 같다'는 말이었다. 최대한 'I'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셨는데, 처음에는 그런 부분들이 힘들었다"면서 "드라마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현장에서 이상하게 말도 없어지고 '태훈화'가 되었는데 감독님은 좋아하셨다. 나중에는 저도 태훈의 성격을 이해하고 나니 연기하기 편했다"고 밝혔다.

아직도 '태훈화'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드라마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고, 태훈에게서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부분들을 배워야할 점도 있더라"면서 "조금 더 진중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탑재시킨 것 같다. 이젠 나이도 마흔 둘인데, 그 동안 나이에 비해서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게 어리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태훈이 그런 저를 많이 잡아주고 이끌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분위기를 오래 가져가고 싶다"고 답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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