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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 최태웅, 암과의 사투에서도 완승

기사입력 2011.03.31 08:3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백전노장 세터' 최태웅(35, 현대캐피탈)이 림프암과 싸우면서 시즌을 치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태웅은 지난해 연말 림프암 판정을 받았다. 작년 10월 왼쪽 팔뚝에 봉와직염(급성 세균 감염증)이 생겨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떼어낸 염증 부위를 진단해보니 림프암 판정이 나왔다. 최태웅은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검사를 받아왔다.

그동안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이는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과 구단 고위층 인사들이었다. 오전에는 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고 오후에는 팀 훈련과 경기에 출전하는 초인적인 활약을 펼친 최태웅은 올 시즌을 무사히 마무리지었다.

정규 시즌 26경기는 물론, 플레이오프 3경기에도 출전한 최태웅은 팀 우승을 위해 끝까지 '투혼'을 펼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숙적' 삼성화재에 3연패를 당했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무산되고 말았다.

최태웅은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최태웅은 단 한번도 방사선 치료를 거르지 않는 등, 철저하게 진료에 임했다. 코트에 서면 물러섬이 없었고 림프암을 가진 환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지난 2009-2010시즌을 마친 뒤, 친정팀인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최태웅은 아직까지 국내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고 있다. 한양대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발탈된 최태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주역이었다.

또한,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삼성화재가 4번 정상에 오르는데 기둥 역할을 했다. 김호철과 신영철(대한항공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남자배구의 '명 세터'계보를 걸어간 최태웅은 최근 완쾌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 구단은 측은 "최태웅이 최근 병원에서 완쾌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병을 숨긴 채, 팀을 위해 헌신해온 노력은 '림프암 완쾌'라는 결실로 나타났다.

[사진 = 최태웅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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