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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반가운 귀환, 윤공주→아이비 "섬세하고 풍성해졌다" [종합]

기사입력 2022.05.24 18:18 / 기사수정 2022.05.24 18:1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돌아온 뮤지컬 '아이다'가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8월 7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아이다'는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팀 라이스가 만든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이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제작 기간만 7년을 거쳤고 국내에서는 2005년 초연했다. 5번의 시즌 동안 92만명이 관람하며 사랑을 받았다.

원제작사인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은 작품 재정비를 위해 '아이다'의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버전 공연을 중단하고 새로운 버전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시컴퍼니에서 2019-2020 '그랜드 피날레' 마지막 시즌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산 공연에 서지 못했다. 이후 올해 다시 돌아와 관객과 만나고 있다.

24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진행한 뮤지컬 '아이다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에브리 스토리 이즈 어 러브 스토리’(Every Story is a Love Story), '어나더 피라미드(Another pyramid)', '포춘 페이버스 더 브레이브(Fortune favor the brave)', ‘댄스 오브 더 로브(Dance of the Robe), '낫 미'(Not me) 등을 시연했다.

지난 시즌 무대에 오른 윤공주, 전나영과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김수하가 아이다로 열연하고 있다.


윤공주는 "지난 시즌에는 한 나라의 공주, 책임감이 강하고 강인한 아이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트레이시 연출이 여자이다 보니 사랑과 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갈등 사이의 감정을 조금 더 섬세하게 표현하게 해줬다. 신기하게 관객이 그 부분을 느낀다. 감정 표현에 있어 깊이 있고 섬세하게 표현돼 엇갈린 사랑이 관객에게 잘 표현되는 것 같다. 스토리가 더 풍성해지고 깊어졌다"라고 짚었다.

전나영은 "2020년에 부산에서 마지막 공연을 할 거로 생각하고 부산에 가는 날만 기다렸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아쉽게도 공연을 끝까지 못했다. '아이다'의 여행은 여기서 끝이구나 생각했는데 올해 관객을 만나 영광"이라고 밝혔다.

김수하는 "언니들이 첫 공연을 할 때 너무 떨려서 주체가 안 될 정도였다. 공연할 수 있을까 했는데 기적적으로 공연 날 하나도 안 떨리고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했다. 환영받는 기분이어서 잊을 수 없다"라며 감격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내가 맡은 역할은 연약한 모습이 보여도 괜찮은 작품이 많았다. 그런데 아이다는 연약한 모습이 보이면 안 된다. 내게는 큰 산 같은 작품이었다. 2년 전에 언니 오빠들이 하는 마지막 피날레를 보고 난 아이다와 연이 없나보다 생각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봤는데 아이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다. 이 작품이 내게는 운명이라고 느껴졌고 내가 해야만 하는 작품이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했다. 내가 해온 역할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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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형, 최재림은 라다메스 역을 맡았다. 

최재림은 "전체적으로 힘을 조금 뺐다. 자연스럽게, 현실적으로 접근하려고 작업했다. 윤공주 배우가 언급한 것처럼 강인한 공주 아이다, 남자 남자한 라다메스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 보다 내가 현재 겪어가는 이야기 속 심경에 포커스를 맞췄다.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기가 아니라 배우 스스로 가져가는 연기를 하려고 했다"라며 예전과 달라진 부분을 밝혔다.

김우형은 "사실 대사들이 어렵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쓰는 말이 아니고 감정을 실어 해야 해 어려운데 섬세해졌다. 최재림의 말대로 힘을 뺐다. 우리끼리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하자, 내 말을 너에게 전해보자'라고 했다. 이런 교감이 섬세하고 디테일해 객석까지 잘 전달되는 것 같다. 역대 가장 좋은 질감"이라며 만족했다.

최재림에 대해서는 "재림이는 너무 잘한다. 이렇게 다양한 색채감이 있는 배우가 있나 할 정도로 많은 재료를 갖고 있다. 여러 가지를 다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훌륭하다. 동생들이나 배우들에게 조언을 하거나 쉽게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잘한다. 훨씬 진하고 멋있어졌다. 재림이가 어느덧 멋있는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다"라며 극찬했다.

이에 최재림은 "우형이 형의 라다메스를 2010년부터 봤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어떻게 자기 관리를 하고 작품에 접근하는지 봤다. 2019년에 같이 하면서 형이 그동안 쌓아온 캐릭터를 많이 참고했고 덕분에 출발이 쉬웠다. 형이 만든 큰 틀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했다. 이번 시즌에 오면서 섬세한 작업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다에게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나 생각했다. 말투나 손짓, 눈빛 등 우형이 형의 로맨틱한 부분을 많이 훔쳤다"고 화답했다.

아이비와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멤버가 된 민경아가 암네리스로 분했다.

민경아는 "리허설 때 떨었다. '에브리 스토리 이즈 어 러브 스토리'가 시작되고 딱 도는 순간 관객석이 따뜻하고 모두가 '아이다'를 응원하러 온 느낌이 들었다. 긴장은 되지만 떨리진 않았다. 난 관객이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아주 행복하게 공연한 기억이 난다"라며 첫 공연을 올린 당시를 돌아봤다.

아이비에 대해 "언니가 시즌을 세 번째하고 있지 않나. 이미 출발점이 언니를 보며 시작했다. 언니가 지닌 재치 있는 순발력을 배웠다. '섬바디 두 잇'('유혹의 소나타' 가사)과 '바본가봐' 때부터 언니 노래를 좋아했다. 엄마 컬러링도 '바본가봐'로 바꿀 정도로 목소리와 노래를 좋아한다. 언니는 이 부분에서 어떻게 소리 내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조언을 얻었고 깨닫는 것도 많다. 언니와 네 번째 작품을 하고 있는데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이비는 "민경아는 칭찬할 게 너무 많다. 타고난 목소리가 이집트 공주 같다.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져 무대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최고의 뮤지컬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미 많은 관객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기대된다. 열심히 연구하는 모습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 고마운 후배다"라며 미소 지었다.

박시원, 박성환(조세르 역), 유승엽 (메렙) 김선동 (파라오), 오세준 (아모나스로)과 제4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앙상블 상을 받은 전체 앙상블이 다시 함께한다.

박시원은 "2년 반 만에 객석이 가득 차 있는 걸 보고 벅찼다. 순간 쫄았다가 1700명을 이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라며 돌아온 '아이다'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박성환은 "박시원은 착하고 앞으로도 계속 친할 거다. 조세르 역 의상을 같이 입은 적이 없어 아까 분장실에서 사진을 촬영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시원도 "되게 착하고 순수하다. 저 친구에게 나도 어느 정도는 의지한다. 내가 갖지 못한 부분을 빨리 내 것으로 만들려고 흡수하려고 한다. 무대에서 릴렉스하고 넉살스러운 면이 내게 없는 면인데 이 친구에게 배우려고 한다"라고 화답했다.

사진=신시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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