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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현대건설, 범실 줄여야 '통합 챔프 꿈' 이룬다

기사입력 2011.03.30 07:36 / 기사수정 2011.03.30 07:3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런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작년에는 다소 긴장이 풀린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더욱 치밀하게 준비할 생각이에요"

현대건설의 주장 윤혜숙(28,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결의에 찬 각오를 보였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올라온 인삼공사와 비교해 전력에서 객관적으로 앞서보였다.

그러나 노련한 세터인 김사니(30, 흥국생명)와 '최고 공격수'인 몬타뇨(27, 인삼공사)가 만들어내는 조합을 이겨내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번 쓰디쓴 경험을 치렀기때문에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의 '에이스'인 케니(32, 현대건설)는 "지난해 우승을 놓쳤기 때문에 다시 현대건설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을 때,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해 있었고 희망을 느꼈다. 이기고 싶다는 열망을 누르고 신중하게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타 팀을 크게 제치고 독주를 펼쳤다. 공수주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춘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힘든 승부도 많았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흥국생명을 맞아 6전 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18세트를 따내는 동안 8개의 세트를 내줬고 3-2로 이긴 경기는 3번이나 있었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두 팀이 상대했을 때, 흥국생명이 140개의 범실을 범하는 사이 현대건설은 무려 189개의 범실이 나왔다는 점이다.

강서브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현대건설은 많은 범실을 유발하고 있다. 적극적인 플레이로 나오는 범실은 어쩔 수 없지만 필요 없는 범실은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은 팀 범실이 많은 부분에 대해 '심리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이 부분에 대해 황 감독은 "좋은 플레이를 하려면 정신적으로 안정이 필요하지만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는 점이 문제다.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하는데 범실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실책이 나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흥국생명의 한송이(27, 흥국생명)는 "현대건설은 공격진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 포지션을 막으면 다른 곳에서 공격이 터진다"고 밝혔다. 케니와 황연주(25, 현대건설)가 양쪽 날개에서 뿜어내는 공격과 중앙을 사수하고 있는 양효진(22, 현대건설)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 현대건설의 최대 장점이다.



또한, 윤혜숙과 리베로 신예지(22, 현대건설)가 형성하고 있는 수비-리시브 라인도 탄탄하다. 공수주에서 조화로운 균형을 갖추고 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세터로 뛴 염혜선(20, 현대건설)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염혜선은 "언니들이 이끌어주는 대로 열심히 따라가려고 한다. 챔피언결정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부담 없이 임하겠다"고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서브와 공격에서 나오는 범실과 염혜선의 안정된 플레이가 '여자배구 명가'의 부활을 꿈꾸는 현대건설의 과제이다. 또한, 정규리그 때 나왔던 현대건설만의 플레이를 제대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종료 후, 2주간의 기나긴 공백기를 가졌다.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해 경기감각을 잃지 않는 점도 중요하다. 반면, 도로공사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흥국생명은 이틀간의 짧은 휴식을 마친 뒤, 30일 오후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사진 = 현대건설, 양효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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