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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타→병살타 둔갑, 비극으로 끝난 두산의 연장 12회 혈투

기사입력 2022.05.18 23:4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야수들의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승패가 순식간에 뒤바뀌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5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5로 졌다. 불펜투수들을 모두 쏟아붓는 총력전에도 2연패에 빠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2회초 SSG 케빈 크론에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게임 후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7회말과 8회말 한 점씩을 만회하면서 2-2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날 1-8로 끌려가던 경기를 12회말 무승부로 이끌었던 특유의 뚝심이 또 한 번 나타났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끝낼 기회가 있었다. SSG를 11회말 1사 만루까지 몰아붙인 뒤 조수행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리면서 그대로 승리를 챙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3루 주자 김재호가 재빠르게 홈으로 쇄도한 것과 다르게 2루 주자 정수빈, 1루 주자 안재석의 스타트가 늦었다. SSG 외야가 전진 수비 중이었고 좌익수 오태곤이 다이빙 캐치를 한 탓에 타구 판단이 늦었다.

이 장면에서 이민호 3루심이 수차례 조수행의 타구가 아웃이 아닌 인플레이 타구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정수빈, 안재석 모두 멍하니 서있었고 SSG는 이 틈을 파고들었다. 오태곤은 재빠르게 일어나 유격수 박성한에게 공을 건넸고 박성한은 곧바로 3유간에 있던 정수빈을 태그 아웃 시킨 뒤 2루 베이스를 밟아 1루 주자 안재석까지 포스 아웃처리했다. 


심판진은 당초 끝내기 안타라고 판단했지만 SSG 벤치의 어필과 4심 합의를 마친 뒤 타자 주자 조수행은 좌익수 앞 땅볼 출루, 2루 주자 정수빈의 태그 아웃, 1루 주자 안재석의 2루 포스 아웃을 최종 선언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루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벼랑 끝에 몰렸던 SSG 더그아웃은 환호하며 12회초 공격을 준비했다.

허무하게 승리의 기회를 놓친 대가는 컸다. 연장 12회초 1사 1·3루에서 우익수 조수행의 본 헤드 플레이로 2타점 3루타를 허용한 뒤 실책성 야수 선택까지 겹치면서 2-5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12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허무하게 경기를 마감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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