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경진이 힘들었던 암 투병기를 전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이경진과 박원숙, 혜은이, 김청이 건강 밥상을 함께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원숙은 버섯 요리 등 음식을 먹는 이경진을 보며 "조금씩 자주 먹는 경차 같다"고 말하며 웃었고, 이경진은 "저는 딱 맛있게 먹을 때 손을 놓는다"고 말했다.
올해 67세인 이경진은 "혼자 밥을 먹은 세월은 15년 정도 됐다. 50대 초반부터 그랬다"고 말하며 "혼자 있으면 잘 안먹게 되지 않냐"는 말에 "지금은 건강을 위해서, 살아야 하니까 그런 목적으로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 먹으면 힘들다. 내가 아프고 나니까, 밥을 먹는 타이밍을 놓치면 위가 스톱이 된다고 해야 하나. 작동이 잘 안되는 느낌을 받아서, 시간이 되면 국물이라도 억지로라도 먹으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몸에 좋은걸 준비해서 수시로 먹지"라는 박원숙에게는 "아프고 난 후인 10년 전부터는 식성이 확 바뀌더라. 음식이 입맛에 안 당기면 겁이 난다. 그래서 어떻게든 먹으려고 국물에 밥 말아먹으려는 습관이 생겼다. 씹는게 힘들어지면 마시는 것으로 하려고 한다. 입맛이 없을때는 과즙이라도 먹으려고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이경진은 "암 투병한지 얼마나 됐냐"는 물음에 "10년 정도 됐다. 건강검진을 받다가 알게 됐다. 증상도 없었다. 그런데 검진 받은 병원에서 계속 전화가 오는 것이다. 드라마 촬영 끝나고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빨리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검사를 받았더니 유방암이라고 하는 것이다"라며 충격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한 쪽 가슴을 다 절제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절제하면 나를 죽여달라고 기도까지 했었다. 죽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 그런데 고두심 언니가 그 때 다른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아보라고 해서 다녔었는데, 그 기간이었던 15일이 15년 같았다. 잠도 못자고 기도하면서 갔는데 한 병원의 의사가 절제 안해도 되겠다고 말을 해줬다. 기적 같더라.
이후 항암치료를 받는데, 정말 털이라는 털은 머리카락부터 다 빠지더라. 그게 제일 싫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