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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의 열정, 아무도 못말려

기사입력 2007.10.04 20:36 / 기사수정 2007.10.04 20:36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오늘날의 루니를 있게 한 키워드, 열정'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잉글랜드의 간판 골잡이 웨인 루니(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이탈리아의 강호 AS 로마를 무너뜨리는 결승골로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루니는 '두 얼굴의 사니이'라는 기질을 지닌 개성파. 경기장 밖에서는 여자 친구인 콜린 맥러플린과 교제하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곧장 '야수'로 돌변한다. 상대팀 선수에게 지는 것을 싫어해 욕설과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열심히 싸운다. 특히 그의 저돌적인 돌파는 마치 지나가는 탱크에 비유 될 정도.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이런 루니의 맹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루니는 열정을 가진 선수다. 루니 같이 젊은 나이에 이 같은 열정을 드러낸 선수는 없다."고 루니의 열정을 칭찬했다. 그는 지난 여름에도 "루니는 항상 축구와 훈련을 사랑한다. 그는 경기에 뛰고 싶어하는 선수"라며 그의 열정에 반하기도 했다.

루니는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와의 잦은 신경전 등으로 '축구 악동'이라는 안좋은 이미지를 지닌 선수로 유명하다. 그러나 루니는 지난 4월 18일 나이키 축구화 런칭 행사에서 "나는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 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싸운다"며 자신의 불타는 열정을 강조했다. 신경전을 통해 상대방의 기세를 반드시 꺾겠다는 그의 소신은 좀처럼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루니는 가장 먼저 훈련장에서 몸을 푸는 맨유 선수로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함을 보였다. 남을 이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의 열정은 맨유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빼어난 공격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됐다. 폭주기관차 같은 문전 쇄도와 강렬한 슛으로 상대팀 선수들을 손쉽게 요리하는 그의 환상같은 경기력에는 항상 열정이 녹아 있다.

루니의 열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8월 12일 레딩전에서 발등에 실금이 가는 골절로 전치 2달의 부상을 입었지만 그는 2주만에 깁스를 풀고 조깅을 강행하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퍼거슨 감독에게 경기에 출전시켜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 끝에 부상 이후 40일 만인 9월 20일 스포르팅 리스본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7월 "루니는 계속 성장 중이다. 어느 것도 루니를 막을 수 없으며 그는 강력하고 독특한 특성을 지닌 선수다"고 평가했다. 이는 루니의 열정이 멈추지 않을 것임을 예지하는 발언이다. 루니의 열정 그 자체의 한계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웨인 루니 (C) 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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