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26 09:08 / 기사수정 2011.04.07 00:47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우여곡절 끝에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가 귀환을 알릴장소가 결정됐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5일 저녁, 김연아가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당초,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로 무기한 연기됐다. ISU는 10월에 일본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일본스케이팅연맹이 대회를 개최할 수 없음을 전했고 결국, 대체지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핀란드의 헬싱키, 그리고 미국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등 총 6개의 도시들이 이번 대회 신청을 희망했다. 그 중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까지 나선 러시아가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결국, ISU는 24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새로운 장소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선택했다. 지난 20일 국내에 입국한 김연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과 5월 초에 열리는 아이스쇼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가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인 올댓스포츠는 25일 장고의 회의를 거듭한 끝에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김연아에게 '약속의 땅'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Cup of Russia'에 출전한 김연아는 미스 사이공을 연기한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리고 2006년 12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할 당시, 김연아는 가볍지 않은 부상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아사다 마오(21, 일본)를 제치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연아는 "모스크바는 2007년 '컵 오브 러시아 대회에서 프리 스케이팅 133.70점을 받아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곳이다. 경기장인 메가스포트 아레나가 너무 예쁘고 인상적이었다. 또한, 러시아 관중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가고 싶었는데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돼 너무 반갑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출전을 앞두고 가장 걸리는 부분은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이었다. 4월 3일부터 8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토프 어코드에 참석해프리젠터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선택하면서 이 일정을 취소했고 28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100일 유치 소망대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올댓스포츠는 "앞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대비를 위한 훈련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우선은 현재 훈련 중인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전념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지도자인 피터 오피가드 코치의 합류에 대해서는 "오피가드 코치에 의견을 전달해 놓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언제 들어온다는 결정은 내리지 못했지만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국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었다.
김연아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경쟁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오랜만의 일이다. '여왕의 귀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김연아가 오로지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한다는 점이다.
김연아는 지난 22일,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최고 수준의 스케이팅과 스핀, 그리고 안무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철저하게 준비를 해온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회 개최지의 변경으로 몸을 다시 끌어올리는 점이 김연아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
난방이 될 수 있는 따뜻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또한, 되도록 큰 이동을 하지 않고 컨디션을 조절해가며 스케이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완성돼야 한다.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인 '지젤'과 '오마쥬 투코리아'는 아이스쇼가 아닌,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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