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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주말 보낸 LG-두산, 어린이날 시리즈서 반등 노린다 [미니프리뷰]

기사입력 2022.05.03 13:36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지난 주말 나란히 큰 상처를 입은 한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양 팀 모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가운데 3연전 내내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4위 두산과 5위 L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4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토종 에이스 최원준, LG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양 팀의 격차가 반 경기에 불과해 어린이날 시리즈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어린이날 시리즈를 맞이하는 두산과 LG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두산의 경우 지난주 3승 3패로 승패마진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지난 1일 2연패 탈출에도 성공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에는 외야수 김인태까지 부상의 마수에 빠졌다.

김인태는 올해 두산의 새로운 히트상품이었다. 25경기 타율 0.315 1홈런 12타점으로 활약하며 박건우가 떠난 외야의 한 자리를 꿰찼다. 두산이  시즌 초반 기대 이상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김인태의 역할이 컸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인터뷰 때마다 김인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김인태는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우측 햄스트링 미세손상으로 최소 2주 동안 안정을 취해야 한다. 1루수 양석환이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재활에만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김인태까지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내야수 강승호, 외야수 안권수가 지난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건 긍정적인 요소지만 김인태의 이탈로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게 됐다.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 등 기존 중심타자들의 분발이 더욱 중요해졌다.


어린이날 당일 선발등판이 유력한 좌완 영건 최승용의 어깨도 무겁다. 최승용은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 임시 선발 임무를 부여받았다. 지난달 29일 선두 SSG 랜더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쳤던 모습을 또 한 번 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LG 쪽은 사정이 더 나쁘다.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에게 스윕을 당한 건 2012년 5월 이후 10년 만이었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위용이 현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LG의 최근 경기력은 무색무취다. 지난주 6경기에서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4.42, 타선은 팀 타율 0.212로 모두 10개 구단 중 8위였다. 잘 던지지도 치치도 못하니 2승 4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방망이다.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지면서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52타수 9안타, 타율 0.173으로 더 힘을 쓰지 못했다. 

문성주가 21타수 9안타 타율 0.429로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홍창기 등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없었다. 외국인 타자 루이즈는 11타수 2안타로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LG는 결국 칼을 빼들었다. 루이즈와 우완 임찬규에게 2군행을 지시하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여기서 더 밀려나면 초반 상위권 도약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LG도 결국 타선이 살아나야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투수들의 어깨에만 기댈 수 없다는 걸 4연패 기간 확인한 만큼 중심타자들의 분발이 꼭 필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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