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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가 먼저 안 했잖아"...아틀레티코, 레알전 '파시요' 거부

기사입력 2022.05.02 18:00 / 기사수정 2022.05.02 18: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우승 축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경기에서 RCD 에스파뇰을 4-0으로 꺾었다. 에스파뇰전 승리로 레알은 4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지었다. 

다음 리그 경기 상대팀은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당초 레알은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우승팀으로서 상대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는 '파시요(Pasillo)'를 받길 원했다. 하지만 계획이 틀어졌다.

1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수뇌부가 파시요 거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단순했다. 레알이 먼저 파시요를 거부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사건은 8년 전에 일어났다. 2013/14시즌 리그 우승팀은 아틀레티코였다. 당시 우승팀은 마지막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가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아틀레티코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2위 바르셀로나와 사실상 우승 결정전을 펼쳤고, 극적 무승부를 거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아틀레티코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리그 결정전에서 레알에게 파시요를 받길 원했다. 하지만 레알이 거부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은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리그와는 별개의 상황"이라며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것일까. 아틀레티코는 오는 레알전에서 파시요 거부를 논의하고 있다. 물론 파시요가 강제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파시요는 존중의 의미를 담아 자발적으로 이루어졌고,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됐다. 2017/18시즌 바르셀로나가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을 때도 레알은 파시요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의 업적을 존중하기 위해 파시요를 하는 것이 전통처럼 굳어졌다.

아틀레티코가 굴욕을 감수하고 존중의 뜻을 보여줄지, 라이벌로서 자존심을 먼저 선택할지 그 결과는 오는 9일 '마드리드 더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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