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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약하게 보지 마"...'2약' 평가 비웃은 롯데·키움의 약진

기사입력 2022.05.02 19: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전문가들이 그렇게 얘기를 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지난달 8일 두산 베어스와의 사직 홈 개막전을 앞두고 롯데를 하위권으로 분류한 많은 예상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흐름을 타면 우리처럼 무서운 팀도 없다"며 롯데를 하위권으로 분류한 전문가 예측을 결과로 뒤집어 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대호가 보였던 자신감과는 다르게 올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순위 예측에서 롯데를 높게 평가했던 전문가, 팬들은 많지 않았다. 스토브리그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타선의 핵이었던 손아섭이 NC로 FA 이적한 반면 뚜렷한 전력보강은 없었다. 투타에 걸쳐 잠재력이 큰 유망주 선수들이 적지 않게 포진해 있기는 하지만 5강 싸움을 흔들 변수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됐다. 키움 역시 팀의 상징 '국민거포' 박병호가 kt 위즈로 FA 이적하면서 큰 출혈이 생겼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입대로 필승조의 무게감이 확 줄었다. 외국인 타자로 역대급 네임드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했지만 키움을 5강 혹은 다크호스로 바라보는 시선은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일 개막 후 한 달이 흐른 현재 롯데는 15승 9패 1무로 2위, 키움은 15승 11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수많은 전문가 예측에서 우승후보로 언급된 LG 트윈스, kt 위즈가 예상 밖의 고전으로 중위권에 머무르고 NC가 최하위로 추락한 반면 '2약'으로 꼽혔던 두 팀이 초반 순위 싸움을 이끌고 있다.

롯데의 상승세는 무섭다. 지난 주말 잠실에서 LG 트윈스를 스윕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매 경기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한동희가 유망주 껍질을 깨고 리그 최고 거포로 도약하고 있고 최준용, 김진욱, 등 젊은 영건 투수들의 성장도 돋보인다.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던 마무리 김원중까지 가세하면서 완전체로 5월 순위 싸움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한화도 그렇고 우리도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분위기를 타면 쉽게 볼 수 없다"고 했던 이대호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대호 본인도 24경기 타율 0.356 32안타 2홈런 10타점 OPS 0.844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 중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한 가운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키움도 지난주 한화, kt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따내며 기분 좋은 한주를 보냈다. 이 기간 이정후는 팀 내 가장 높은 타율 0.450(20타수 9안타)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해 했다. 키움은 이정후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초반 고비를 버텨내고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정후도 키움을 '2약'으로 보는 평가에 불쾌감을 드러냈었다. 지난달 15일 팀 7연승을 이끈 뒤 "최근 몇년 동안 우리처럼 가을야구를 많이 나간 팀도 많지 않은데 왜 자꾸 약하게 보는 평가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한 뒤 "밖에서 보면 약해 보여도 빈자리가 생기면 누가 나와서 채워주고 기존 선수들도 매년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외부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와 키움 모두 주축들과 유망주, 베테랑들의 조화 속에 '2약' 예측을 비웃고 보란 듯 초반 순위 싸움을 주도하고 있다. 두 팀이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주면서 2022 시즌은 한층 더 흥미로워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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