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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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왕국이 어쩌다..' 폭투 1위 NC, 2루 내주고 시작하니 이길 수가 없다

기사입력 2022.05.02 07:13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2019년 양의지를 영입한 NC 다이노스는 ‘포수왕국’으로 거듭났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와 창단멤버로 수년간 팀의 안방을 지켜 온 김태군,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김형준까지 모두 보유한 NC는 안정적인 안방을 바탕으로 투수진의 각성을 이끌어내며 2년 만에 창단 첫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양의지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앞으로의 2년도 안방만큼은 꽃길이 펼쳐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2022시즌, 지금의 모습은 2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 일단 구성부터가 달라졌다. 지난해 김형준이 군에 입대(상무)한 가운데, 지난 겨울엔 김태군까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면서 구성이 달라졌다. 현재 NC는 주전 포수 양의지와 백업 포수 박대온, 그리고 김태군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팀을 옮긴 김응민이 번갈아 안방을 지키고 있는데 문제는 안정감이 이전보다 확 떨어졌다는 점이다. 

올 시즌 NC 포수진은 벌써 21개의 폭투를 허용했다. 리그 최다 기록이다. 여기에 포수 실책으로 규정되는 포일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4개를 기록했다. 블로킹 지표인 ‘Pass/9(9이닝 당 폭투+포일)’도 0.975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도루저지율도 28%(25개 시도 중 18개 허용)로 저조한 상황. 이는 우승해인 2020시즌 45.2%보다 매우 낮은 기록이며, 주전 포수 기용에 애를 먹었던 2018시즌의 34.3%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러한 문제점은 지난주 6연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4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선 폭투와 포일, 도루로 득점권에 주자를 세 차례나 진루시킨 결과 두 번의 실점을 허용했고, 28일 두산전에서도 포일로 2,3루 위기를 자초, 이후 땅볼 상황에서 병살 기회를 놓치며 2실점을 추가로 내줬다. 30일 창원 한화전에선 9회 도루 허용으로 실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뒤 실책으로 쐐기점을 내줬고, 1일 한화전 8회 동점 상황에선 폭투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패했다. 

지난주에만 내준 ‘무혈입성’이 12개(폭투 5개, 포일 2개, 도루 허용 5개). 이 중 실점까지 이어진 사례만 7번이다. 물론 실점의 결정적인 원인은 폭투+포일보다는 상황 전후로 나온 볼넷과 실책이었지만, 실점권에 12번이나 주자를 무혈입성시킨 것 자체가 위기를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단 실점권(2루 이상)에 주자를 놓고 승부를 시작하니 실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2년 전, 아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수왕국이라 불렸던 NC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양의지가 풀타임 포수 수비가 아직 불가능하다는 점이 뼈아프고, 백업 포수 박대온의 수비가 불안정하다는 것이 아쉽다. 타선 응집력 부족으로 한두점차 승부가 중요해진 NC로선 내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허무하게 내주는 포수 안정이 시급하다. 어쩌면 3인방의 복귀보다 안방 안정이 더 시급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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