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MBC ‘내일’ 김희선, 로운, 윤지온이 사람에 이어 노견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활약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자신의 죽음 때문에 주인이 힘들지 않길 바라는 노견 콩이의 진심이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 9회에 담긴 ‘언젠가 너로 인해’ 에피소드에서는 사람이 아닌 노견 콩이를 살리기 위한 위기관리팀 련(김희선 분), 준웅(로운), 륭구(윤지온)의 활약이 그려졌다.
이날 ‘위관즈’ 련, 준웅, 륭구는 레드라이트 어플 오류로 대상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 속에, 우울수치 99%인 관리대상을 찾아 나섰다. 이에 관리대상의 위치를 쫓아가던 중, 준웅은 도로로 뛰어드는 친동생 민영(김서연)을 보고 지체없이 달려가 감싸 안아 긴장감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도로에 있던 노견 콩이를 살리려 했던 것. 이를 본 련은 콩이가 관리대상임을 알아챘고, 위관즈는 처음으로 사람이 아닌 동물을 살려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위관즈는 근처 동물병원을 수색해 주인을 찾아 나섰지만 아무 단서도 찾을 수 없었고, 죽음이 머지 않은 콩이의 건강상태와 집을 나온 지 3주가 지났음을 알게 됐다. 이어 위관즈는 콩이의 주마등 영상 속 주인 김훈(차학연)의 행동과, 콩이를 찾는 전단지가 어디에도 붙어있지 않음을 확인한 뒤 콩이가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준웅은 주인 김훈을 험담할 때마다 화를 내는 콩이를 보고, 콩이의 가출을 의심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훈은 콩이를 애타게 찾고 있었고, 콩이를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눈물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콩이가 주인 곁을 떠난 이유가 드러나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나 콩이 없으면 못살아. 내 눈앞에서 콩이 죽으면 나 제정신으로는 못 살아. 만약 그런 일 생기면 그땐 나도 같이 죽을 거야”라는 주인의 말을 듣고, 자신이 죽으면 슬퍼할 주인에게 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싶었던 것. 이에 련은 “네가 뭘 걱정하는지 알아. 근데 그건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야. 그런 시간이 지나야 마음껏 그리워서 할 수 있는 거야. 당장은 떠올릴 때 아플지 몰라도 그리움이라는 건 행복했던 기억 때문에 생기는 거니까”라며 콩이를 타일렀고, 콩이는 주인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 평생을 함께해온 반려견 콩이를 향한 주인 김훈의 진심이 공감을 유발하며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김훈은 “네가 나한테 온 뒤로 매 순간이 행복 했어. 넌 유일하게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언제나 날 위로해주고 한결같았으니까. 네가 내 삶에서 사라져도 즐거운 마음으로 널 그리워 할게.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다시 만나면 그땐 매일매일 너랑 놀아 줄게. 그때는 널 절대 외롭게 하지 않을게”라며 콩이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고, 콩이는 따뜻한 김훈의 품에서 눈을 감아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더욱이 에필로그에서는 50년 후 주마등에서 다시 재회한 김훈과 콩이의 모습이 담겨 뭉클한 여운을 더했다.
한편 준웅은 자신을 병간호하느라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본 뒤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엄마(윤유선)는 오랜 병간호로 휘청거리면서도 “나야 뭐 우리 아들 보면 싹 낫지”라며 자신이 깨어날 것을 믿고 있으며, 동생 민영은 “사람 구하려고 한강에 뛰어든 오빠가 조금은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다시금 힘을 내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주마등 근무 계약 6개월을 무사히 마친 후 어떻게 될지, 준웅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련과 중길(이수혁)의 딥한 전생 인연이 수면 위로 떠올라 궁금증을 유발했다. 도자기 조각을 들고 피범벅이 된 련과, 그런 련을 붙잡고 말리는 듯한 중길의 전생이 공개된 것. 특히 같은 방 안에서 소복차림으로 마주선 두 사람의 모습이 이들의 인연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와 함께 륭구는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임신한 여성을 보며 오열해 이목을 끌었다. 더욱이 여성의 전생 모습이 담겨 륭구와 여성의 관계에 관심을 증폭시켰다.
MBC 금토드라마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로, 30일 오후 9시 55분에 10회가 방송된다.
사진= MBC '내일'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