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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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출발→대체 선발, 이제는 어엿한 선발진의 '한 축'

기사입력 2022.04.29 21:46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KT 위즈 선발진의 '복덩이'다.

엄상백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KT는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전 등판을 마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쿠에바스는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체자가 필요했던 KT는 선발 경험을 보유한 엄상백 카드를 꺼냈다. 불펜으로 시즌을 출발한 엄상백은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3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지난 경기에서 6이닝을 잘 던져줬다. 오늘은 힘이 되는 데까지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작년에는 시즌 후반에 들어와서 4승을 했다. 선발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발은 불안했다. 엄상백은 1회 이용규에 중전 안타, 박찬혁에 우전 2루타를 맞고 점수를 헌납했다. 이어진 2사 3루 위기에서 김혜성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추가점을 허용했다. 2회는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주형을 병살타,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묶었다.

3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엄상백은 선두타자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봉쇄한 뒤 박찬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후 이정후를 파울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포수 장성우와 1루수 김병희가 서로 미루다가 타구를 놓쳤다. 엄상백은 곧바로 이정후에게 1타점 우전 2루타를 얻어맞았다. 계속된 1사 2루 고비에서 엄상백은 야시엘 푸이그를 투수 땅볼, 김혜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엄상백은 4회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송성문, 이주형, 김주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도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 이용규를 투수 땅볼, 박찬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으며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푸이그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투구수 92개를 기록한 엄상백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1사 1루에서 마운드 배턴을 좌완 심재민에게 넘겼다.

이날 엄상백은 5⅓이닝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직구(49개)와 체인지업(29개)을 필두로 슬라이더(9개), 커브(5개)를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h, 평균 구속은 145km/h를 기록했다.

KT는 엄상백의 호투에 힘입어 6-4 승리를 수확했다. 엄상백은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달성했다. 선발투수로서 재차 경쟁력을 입증한 퍼포먼스였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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