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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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된 루카쿠, 맨유·첼시팬 모두 야유

기사입력 2022.04.29 13:3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팬들이 하나가 됐다. 미운 오리가 된 로멜루 루카쿠에게 야유를 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29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를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이 좋게 승점 1점씩 나눠가진 두 팀은 맨유가 승점 55(15승10무10패)로 6위, 첼시가 승점 66(19승9무5패)으로 3위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에서 결과 만큼 사이가 좋았던 장면이 연출됐다. 맨유, 첼시 팬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루카쿠에게 야유를 보냈다. 

루카쿠는 후반 25분 카이 하버츠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날 올드 트래포드에 있던 관중들은 루카쿠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이유가 있었다. 루카쿠가 두 팀 팬 모두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이다. 루카쿠는 지난 2011년 벨기에를 떠나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을 때 첼시 소속이었다. 이적 첫 시즌 8경기 출전에 그쳐 이후 2시즌 동안 임대를 다녔다. 웨스트브로미치에서 리그 17골, 에버튼에서 리그 16골을 득점하며 기량이 만개했으나 첼시에서는 주전을 차지하지 못하고 에버튼으로 완전 이적했다. 

2016/17시즌에는 리그에서만 25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선 루카쿠는 첼시 복귀를 암시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루카쿠가 향한 곳은 리그 라이벌 맨유였다.


루카쿠는 맨유에서 기복 있는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감독들과도 마찰을 빚었고, 훈련 무단 불참을 일삼기도 했다. 인테르 이적 후에는 "인테르는 내가 맨유에서 안 좋은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구제해 준 팀"이라고 인터뷰 하며 맨유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인테르에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다시 첼시로 귀환한 루카쿠는 또다시 첼시 팬들을 실망시켰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자였음에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해 12월 루카쿠는 시즌 도중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희대의 망언으로 팬들의 화를 돋웠다.

미운 오리가 된 루카쿠에게 팬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낼리 없었다. 맨유 팬들은 팀을 모욕한 옛 선수에게 야유를 보냈고, 첼시 팬들은 이적료에 걸맞지 않는 부진한 모습에 야유를 퍼부었다.

야유가 부담이 된 것일까. 루카쿠는 약 20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단 한 개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사진=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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