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의 피칭은 적장도 사로잡았다. 위기 관리 능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통해 에이스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팀 간 3차전에 앞서 "김광현의 투구를 전날 처음 라이브로 봤는데 굉장히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느꼈다"며 "굉장히 뛰어난 투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롯데는 전날 SSG와 연장 12회 혈투 끝에 1-1로 비겼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SSG 김광현과 롯데 박세웅은 6회까지 1점 밖에 허용하지 않는 멋진 투구로 올 시즌 최고의 투수전을 펼쳤다.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만 없었다면 두 사람 다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칠 수도 있었다.
김광현의 경우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서튼 감독은 라인업을 전부 우타자로만 구성하며 김광현 공략을 노렸지만 김광현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2회말 최주환, 최정의 실책으로 실점 후 위기 상황이 계속됐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롯데 타선은 게임 초반 김광현을 괴롭히며 2회까지 투구수를 47개까지 늘려났다. 김광현을 최대한 빨리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3회 11개, 4회 10개, 5회 15개, 6회 16개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를 통해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기록했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높여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서튼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1, 2회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고 김광현을 괴롭히고 공략했다"면서도 "김광현이 가장 인상 깊었던 건 2회까지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뒤 경기 전략을 빠르게 수정한 부분이다. 김광현이 왜 뛰어난 투수인지 알게 됐다"고 극찬했다.
이어 "김광현이 체인지업을 잘 구사했고 이 부분이 김광현이 6회까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에이스 투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경기 운영을 김광현이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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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