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올 시즌 스프링캠프때부터 무성했던 트레이드설이 현실로 되어버렸다.
지난 23일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박동원은 작년까지 함께 팀에 있었던 조재영 주루코치와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박동원이 조재영 주루코치의 작전 전달하는 모습을 따라하며 웃음 가득했던 현장, 여기서 조재영 주루코치는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모자를 박동원에게 씌어주었다. 박동원도 모자를 받아 다시 제대로 고쳐써보며 주변 코치들의 반응을 보았다.
모자를 쓴 것이 실제였을까. 하루가 지난 금일 오전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에게 내야수 김태진(27), 현금 10억원과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포수 박동원(32)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전날 조재영 코치와 박동원의 행동은 평소같으면 옛 스승에게 반갑게 인사 나누는 모습 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실제로 트레이드가 단행. 스프링캠프때부터 있었던 소문이 현실로 된 상황이었다.
KIA 관계자는 "박동원은 공수에서 이미 기량이 검증된 포수다. 공격적인 볼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하는 유형이며,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어 도루저지율이 높다. 특히 공격에 장점이 많은 선수로 중심타선에서 팀의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박동원 선수와 면담 과정에서 선수가 더 많은 기회가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현장과 논의 끝에 트레이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투우타인 박동원은 개성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프로 통산 11시즌 동안 9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97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1 시즌에는 131경기에 나와 413타수 103안타(22홈런) 83타점 61득점 타율 0.249를 기록했다.
김한준 기자 kowe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