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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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에 당한 푸이그의 손짓…"인정한다는 제스처로 받아들였죠"

기사입력 2022.04.22 05:00 / 기사수정 2022.04.22 15:15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푸이그가 내게 삼진을 당한 뒤 손짓을 했다.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인정한다는 제스처로 받아들여서 기분 좋았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4-1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은 팀이 4-2로 이기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된 것보다 팀이 이기고 위닝시리즈를 해서 만족스럽다. 첫 경기를 져서 '루징시리즈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2연승을 하면서 '역시 랜더스는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기쁜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광현은 공 91개를 던지며 올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고 슬라이더(43개)를 필두로 직구(30개), 체인지업(13개), 커브(5개)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9km/h, 평균 구속 144km/h를 기록했다. 특히 김광현은 주무기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해 상대 중심 타자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를 각각 3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이정후와의 맞대결을 돌아본 김광현은 "이정후가 앞서 빠른 공을 쳐서 오늘 변화구 위주로 생각했다. (이)정후에게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정후가 내 공을 잘 친다. 다음에 안타 2개를 맞으면 올 시즌 상대 전적 4할이 된다. 정후가 나올 때 더 집중해야 한다. 뒤에 푸이그도 있다. 정후가 나가면 주자가 있는 상황이 되고 푸이그를 맞이하면 부담이 된다. 정후를 상대로 집중해서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은 푸이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6회 푸이그는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손짓을 보낸 바 있다. 김광현은 "푸이그가 변화구 타이밍에 좋은 스윙을 갖고 있다. 내게 삼진을 당한 뒤 손짓을 했다.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인정한다는 제스처로 받아들여서 기분 좋았다. 앞으로는 조금 더 초구, 2구에 공격적으로 하려 한다. 계속 볼이 됐는데 이 부분에 집중하여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광현이 던진 체인지업은 마치 스플리터처럼 보였다. 이에 김광현은 "스플리터처럼 던지긴 하는 데 공이 체인지업처럼 날아간다. 타자들과 포수들은 체인지업처럼 날아온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체인지업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체인지업을 못 던져서 십년 동안 고생했다. 체인지업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면서 "체인지업이 아직 안타를 맞지 않았다. 이걸로 타이밍을 뺏으려 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면 무기 슬라이더도 있어서 타자를 상대할 때 더 수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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