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선수로선 한 번도 가지 않았던 무대다. 웨인 루니가 이끄는 더비 카운티가 3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더비는 19일(한국시간) 런던에 위치한 키얀 프린스 파운데이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43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더비는 다음 시즌을 3부 리그에서 맞이하게 됐다. 경기 전 더비는 승점 31점으로 강등권인 23위에 위치해 있었다. 강등 안정권인 21위 레딩과의 승점 차는 9점이었다. 잔여 일정이 4경기 남았기에 더비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더비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레딩은 스완지 시티와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 획득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더비와 레딩의 승점 차는 10점으로 벌어졌고,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한다 해도 더비는 레딩과 순위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년 전, 감독대행으로 더비의 지휘봉을 잡은 루니는 첫 시즌을 21위로 마치며 간신히 강등을 면했다. 감독대행 후 2개월 만에 정식으로 더비의 감독이 된 루니는 자신의 감독 커리어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 내내 겪어보지 못했던 강등의 아픔을 감독 커리어 초기에 겪고 말았다.
단순히 성적이 나빠서가 아니다. 더비는 현재 13승 13무 17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승점으로 환산하면 52점이 된다. 이는 리그 1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러나 현재 더비의 승점은 31점이다. 무려 21점이나 차이가 난다.
이유가 있었다. 징계의 여파 때문이다. 더비는 지난해 9월 전 구단주 멜 모리스의 회계 부패로 인해 순차적으로 승점 12점 삭감, 9점 삭감의 징계를 받았다. 더비는 현재 부도 업체에 일정 기간 채무를 유보해 주는 조치인 부도 유예 협약 하에 구단이 관리되고 있다.
승점 삭감이 아니었다면, 더비는 안정적으로 잔류를 확정했을 것이다. 루니도 "징계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안전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모든 것은 전 구단주가 저지른 행동의 나비효과이다. 루니는 "전 구단주가 남겨놓은 결과물이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모리스 전 구단주가 집에서 이 경기를 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그가 남겨놓은 것을 최대한 치우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하며 전 구단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더비는 새로운 구단주를 찾고 있다. 더비의 공동 관리인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가인 크리스 키슈너를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삼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팀이 다음 시즌 재정비를 하기 위해선 빠르게 구단주가 결정돼야 한다. 루니 또한 "최대한 빨리 협상이 완료돼야 한다"라고 말하며 구단주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