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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는 어차피 네 자리야" 슬럼프 빠진 우승공신 위로한 사령탑

기사입력 2022.04.14 10:56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는 정규시즌 개막 직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9경기 타율 0.133(30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좀처럼 방망이가 맞지 않는다.

배정대가 부진에 빠지면서 kt 공격력도 덩달아 약해졌다. 강백호의 부상 이탈로 타선의 무게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배정대, 장성우, 오윤석, 박경수 등 주축 타자들의 난조 속에 9경기 2승 7패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승후보에 어울리는 출발은 아니다.

kt가 지난 2년간 만년 하위팀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강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는 배정대의 역할이 매우 컸다. 배정대는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은 2020 시즌 타율 0.289 13홈런 65타점 22도루로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고 지난해에도 타율 0.259 12홈런 68타점 19도루로 맹활약하며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배정대는 특히 정규시즌 초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20 시즌 개막 첫 한달 동안 타율 0.373(83타수 31안타) 1홈런 15타점, 지난해에도 첫 한 달 성적은 타율 0.318(85타수 27안타) 1홈런 12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제 몫을 해주던 배정대의 부진 속에 이강철 kt 감독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기는 했지만 1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배정대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한 경기 휴식을 줄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배정대도 최근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는 심경을 이 감독에게 밝히기도 했다.

이 감독은 "배정대가 사실 매년 시즌 초반에 굉장히 잘했다"며 "본인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개막하고 방망이가 안 맞으니까 겁이 난다더라. 그래서 내가 어차피 주전 중견수는 네 자리니까 편하게 해보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배정대를 향한 이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시즌 초반 잠시 헤매고 있지만 결국에는 배정대가 살아나야만 kt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운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분위기를 조금씩 반전시켜 현재 '-7'인 승차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이 감독은 "배정대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선발에서 한 번 빼주려고 하는데 결국 우리 팀에서 해줘야 하는 선수가 배정대"라며 "장성우도 그렇게 자꾸 결과가 안 좋으니까 부담을 갖는 것 같다. 따로 불러서 부담을 가지나 안 가지나 똑같으니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이어 "배정대는 초반에 좋았던 루틴이 자기 생각대로 안 되니까 불안한 것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에는 해줘야 할 선수들이 살아나야 하고 나는 좋은 쪽으로 방향을 설정해 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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