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열 네 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위한 기분 좋은 기억을 소환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합계 스코어 5-4로 첼시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알은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통산 13회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DNA를 가진 레알은 통산 14회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레알은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꺾으면서 좋은 징크스를 유지할 기회를 얻었다.
유러피언컵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1992/93시즌 이래로 레알은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하면 항상 그 대회에 우승하는 좋은 징크스가 있다.
그 시작은 1997/98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준결승에 진출한 레알은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를 만나 합계 스코어 2-0(1차전 2-0, 2차전 0-0)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유벤투스였다. 레알은 프레드라그 미야토비치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통산 일곱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두 시즌 뒤인 1999/00시즌, 레알은 8강에 진출해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1998/99시즌 '캄프 누의 기적'을 쓰며 트레블(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을 차지했던 맨유를 만난 레알은 홈에서 열린 1차전을 득점 없이 비겼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 레알은 로이 킨의 자책골과 라울이 멀티골을 터뜨려 데이비드 베컴과 폴 스콜스가 두 골 만회한 맨유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알은 준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합계 스코어 3-2(1차전 2-0, 2차전 1-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자국팀 발렌시아와 결승에서 만났다. 레알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스티븐 맥마나만, 라울의 연속골르 3-0으로 승리해 여덟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1/02시즌 레알은 8강에서 2000/01시즌 챔피언 뮌헨을 만났고 합계 스코어 3-2(1차전 1-2, 2차전 2-0)로 꺾었다. 이후 레알은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잡았고 결승에선 지네딘 지단의 그 유명한 발리 득점으로 2-1로 승리해 아홉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 레알은 2004/05시즌부터 2009/10시즌까지 이른바 '16강 마드리드'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16강에서 매번 떨어지는 시기를 보냈다. 레알은 2010/11시즌, 다시 16강을 넘어 준결승에 세 시즌 연속 진출했고 이 기간에 디펜딩 챔피언을 만나지 못했다.
2013/14시즌, 레알의 그 유명한 '라 데시마(La Deciama)', 통산 열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 시즌에 레알은 디펜딩 챔피언 뮌헨을 준결승에서 만났고 합계 스코어 5-0(1차전 1-0, 2차전 4-0)으로 꺾었다.
레알은 토너먼트 단계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만나면 모두 승리하고 우승까지 차지하는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시즌 첼시를 꺾으면서 레알은 통산 열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할 기회를 얻었다. 레알은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두고 겨룬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