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에릭 텐 하그의 부임이 도니 반 더 비크에게 따뜻한 봄을 선물할 수 있을까.
영국 언론 더 선은 8일(이하 한국시간) "텐 하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한다면, 반 더 비크의 시련은 끝이 날 것이다. 둘은 아약스에서 좋은 시너지를 발휘했고, 바뀐 팀에서도 이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반 더 비크는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약스를 4강까지 이끌었다. 결승 문턱에서 토트넘 홋스퍼에게 좌절하긴 했지만, 당시 아약스 선수들이 보인 경기력은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프렝키 더 용, 마티야스 더 리흐트, 하킴 지예흐 등 4강 신화의 주역들은 모두 빅클럽으로 향했다.
다소 늦긴 했지만, 반 더 비크도 빅클럽으로 향했다. 행선지는 맨유였다. 당시 맨유는 폴 포그바, 프레드 등 중앙 미드필더들이 부진하고 있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중원 보강을 위해 반 더 비크 영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이었다. 반 더 비크는 이적 첫 해 리그 19경기에 출전했지만 대부분 교체출전이었다.
아약스에서 보였던 번뜩이는 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19경기 동안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1골 1어시스트에 불과했다. 솔샤르가 나가도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랄프 랑닉 체제에서도 반 더 비크는 벤치만 달궜다. 불행한 생활이 이어졌다. 결국 반 더 비크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튼으로 임대를 떠났다. 현재 허벅지 부상을 당해 이탈한 상황이지만, 부상 전까지 6경기 연속 출전했다. 경기력도 괜찮았다.
다음 시즌 반 더 비크는 맨유로 돌아온다. 돌아온다면, 새로운 맨유를 경험할 것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컵 대회에선 모두 탈락했으며 리그에서도 7위에 불과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에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일찌감치 차기 감독 선임도 계획했다. 지네딘 지단, 브랜든 로저스 등 다수의 감독들과 접촉했다. 최근까지 맨유는 여러 후보군을 두고 고민했지만, 이제 그 윤곽이 나왔다. 아약스를 이끌고 있는 텐 하그이다.
다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텐 하그의 맨유 부임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태이다. BBC는 지난 7일 텐 하그의 맨유 부임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반 더 비크에게 희망적인 부분이다. 반 더 비크는 과거 텐 하그의 애제자였다. 챔피언스리그 4강 신화도 텐 하그와 반 더 비크의 합작품이었다. 더 선은 "텐 하그는 여전히 반 더 비크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가 맨유로 부임한다면, 반 더 비크는 텐 하그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