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17 03:44 / 기사수정 2007.09.17 03:44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실로 오랜만에 그가 선발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그는 놓치지 않고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특급 조커’ 남기일. 그러나 오늘만큼은 조커가 아닌 베스트 카드로 팀을 구해냈다.
앞서 짚었던 대로 그는 선발출장보다 후반 교체 투입되는 일이 많은 조커 스타일의 선수다. 유난히 비가 오는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 ‘레인맨’으로 불리기도 한다.
경기 전날 거세게 내렸던 비가 그에게 기를 불어넣어준 것일까? 전반 1분 전북의 스테보에게 골을 내주며 팀이 허둥댈 때에도, 그는 노장의 여유를 잃지 않았다. 결국 골을 내준지 8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리며 끌려가던 주도권을 다시 성남으로 되찾아왔다.
남기일의 골로 쉽게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성남은 결국 후반 분 이따마르의 결승골로 전북에게 2:1의 신승을 거뒀다. 2연승, 광주와 비긴 수원과 승점은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차에서 앞서 선두를 되찾아왔다.
남기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욕심 같아선 더 많이 출전하고 싶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어쨌든 중요할 때 한 건씩 해결해 줄 수 있다면, 그래서 팀에 도움이 된다면 그 것으로 만족한다.’ 고 담담히 자신보다 팀을 위하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줌 소금처럼 크진 않지만 꼭 필요할 때 제 몫을 다해주는 그가 있어 리그 정벌을 위한 성남의 발걸음에도 한줄기 빛이 서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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