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스폰서’ 한채영이 추악한 욕망의 끝을 맞이했다.
6일 방송된 IHQ drama, MBN 수목드라마 ‘스폰서’ 최종회에서는 욕망에 휩싸여 파국으로 치닫게 된 한채린(한채영 분)의 마지막 순간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함께 가정을 지키기로 한 현승훈(구자성)과 박다솜(지이수)을 비롯해 복수에 성공한 뒤 매몰차게 한채린을 떠난 이선우(이지훈)까지 각기 다른 야망을 불태우던 이들의 ‘극과 극’ 결말은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쫄깃한 관계성으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오감을 곤두세우게 했던 ‘스폰서’는 제목만큼 파격적인 소재와 남녀 간의 농밀하고 위태로운 케미스트리, ‘권선징악’ 서사까지 선보이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선우와 결혼을 약속했던 한채린은 끊임없이 불안감에 시달렸다. 그녀는 이선우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정신병 증세가 있는 것처럼 연기했지만, 자신을 증오하는 이들의 환영을 보고 괴로워해 위태로운 긴장감을 자아냈다.
또한, 살인 혐의로 수감됐던 ‘빌런’ 데이빗박(김정태)이 아버지 박회장(박근형)의 도움으로 풀려나면서 한채린과 이선우 사이에 격변이 일어났다. 그는 한채린에게 회사 지분을 정리하라고 협박하는가 하면, 친동생 이선우에게 뻔뻔하게 화해를 요청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선우에게 한채린의 정신병 증세가 거짓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으며 둘의 관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설상가상으로 ‘스폰서 게이트’가 세상에 밝혀지며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경찰에 출두한 박다솜은 한채린에게 “우린 결국 같은 부류였네요”라며 뼈 있는 한 마디를 내던졌으나, 한채린은 “난 후회 같은 거 안 해. 난 내 의지로 정당하게 올라온 거야”라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현승훈과 재결합을 결심한 박다솜과 달리, 한채린은 마지막까지 자기 연민에 빠진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진땀을 유발했다.
배신감에 휩싸인 이선우는 진심을 호소하는 한채린에게 “온통 거짓으로 둘러싸인 당신이랑 살 생각하면 내 인생이 끔찍해져. 난 당신 버릴 거야 그러니까 당신도 날 버려”라면서 매몰차게 떠나갔다. 그럼에도 한채린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면서 홀로 결혼식을 준비했다. 이를 본 동생 한유민(정민규)은 “내가 죽는다고 해도 상관없어?”라며 울분을 토했지만, 한채린은 “없어”라고 단호하게 대답하며 추악한 욕망의 끝을 보였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이선우는 경찰로부터 전해 받은 한채린의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이기적인 야심으로 가득했던 이들의 과거를 곱씹었다. 강가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으로 죽음을 암시한 한채린은 “욕망은 우리를 자꾸자꾸 끌고 간다. 도달할 수 없는 곳으로 끌고 간다. 지금 당신은 신의 경고를 듣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라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남기며 엔딩을 완성했다.
사진=IHQ '스폰서'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