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출세를 위해 사실혼 관계인 봉선화(엄현경 분)를 버리고 아들 새벽(정민준)까지 빼돌린 악역 문상혁을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5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의 배우 한기웅을 두고 한 말이다.
‘두 번째 남편’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 한기웅은 “10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호흡한 스태프,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그만큼 아쉽고 시원섭섭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문상혁은 봉선화의 첫 번째 남편이었는데, 대국제과 윤회장(정성모)의 딸 윤재경(오승아)과 불륜을 저지르고 자신의 야망을 이뤘다. 하지만 이익만 좇다 두 여자 모두에게 버림받고 한곱분(성병숙) 살인방조·도주죄·공문서 위조·비자금 은닉 등으로 징역 7년 형을 받았다. 도박으로 패가망신까지 하며 권선징악 결말을 맞았다.
한기웅은 “집 근처에 헬스장이나 밥집을 가면 많은 분들이 눈치를 본다”라며 악역을 연기하는 고충을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문상혁과 많이 다르다. 난 소소한 행복을 바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악역에)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초반부터 이런 감정을 이해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상혁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그래서 합의점을 찾은 게 돈이었습니다. 누구나 현실과 이상에서 갈등해 본 적이 있잖아요. 어떤 식이든 현실은 선화였고 이상은 재경이었어요. 상혁이의 말로를 더 깊게 표현하고 싶지만 여러 상황의 한계가 느껴져 아쉽기는 했죠.”
‘두 번째 남편’은 첫 회에서 2.9%를 기록했지만 10%대까지 올랐다. 이에 30회를 연장해 150회까지 선보였다. 엄현경, 차서원, 오승아, 최지연, 지수원, 정성모 등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팀워크가 큰 몫을 했다.
“첫 방송 시청률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나요. 배우분들이 서로 응원해주고 의지를 갖고 촬영했습니다.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배우들과는 가족 같았어요. 촬영하는 동안 누군가 지치면 말 안 해도 보였죠. 항상 따뜻하게 말해준 지수원 선배님, 최지연 선배님에게 감사합니다. ‘두 번째 남편’을 통해 인내심과 존중하는 법을 배웠어요.”
한기웅은 1987년생으로 2013년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데뷔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2, 13, ‘대박’, ‘피고인’, ‘추리의 여왕’, ‘밥상 차리는 남자’, ‘끝까지 사랑’,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에 출연했다.
이번 ‘두 번째 남편’에서는 주연 문상혁 역으로 열연해 존재감을 발산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란다.
“긴 시간 '두 번째 남편'을 촬영했기 때문에 잠시 내려놓고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에요. 다녀와서는 복싱을 배워보려고요. 배우로서의 목표는 스릴러 작품을 하고 싶어요. 장르물을 좋아하거든요. 앞으로 배우로서 겸손하며 색이 확연한 배우로 기억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사진= 탄탄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