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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포맷 '복면가왕' 7주년, 김성주·PD "시청자에 큰절 올리고 싶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2.04.04 09:15 / 기사수정 2022.04.04 09:1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음악예능 ‘복면가왕’이 7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약 1,300여명의 복면가수와, 59인의 가왕을 탄생시키며 매주 화제의 중심에 선 ‘복면가왕’. 작년에는 ‘빈대떡신사’ 쟈니리가 84세로 역대 최고령 가왕에 등극, 음악적 편견을 깬 파격 무대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모든 편견을 거부하고 오직 노래로 승부하는 ‘복면가왕’은 7년째 순항 중이다.

‘복면가왕’의 인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단하다. 54개국에 수출되며 K-포맷의 전성기를 열었다. 포맷 시장에서의 큰 성과로 2016년 '제49회 휴스턴 국제 영화제 TV부문 동상', 영국 K7 미디어가 선정한 '2019년 올해의 포맷상'을 받았으며 '2020 국제 포맷 시상식'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베스트 리터닝 포맷상’을 수상했다. 한국 포맷 최초로 글로벌 OTT 아마존에 판매되며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외 시청자들의 큰 사랑 속에 7주년을 맞은 ‘복면가왕’의 MC 김성주와 김문기PD의 소감과 감사 인사,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를 아래의 일문일답으로 선보인다.

◆ ‘복면가왕’ MC 김성주 인터뷰

Q1. ‘복면가왕’이 7주년을 맞으며 MBC 대표 장수프로그램 거듭나고 있습니다. 소감은?

- 복면가왕을 처음 시작할 때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실 프로그램이 될 거라는 자신감은 내심 있었지만 7년 동안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정말 생각 못 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일요일 저녁 예능이고, 2주마다 계속 8명의 복면가수를 섭외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2년 전부터 코로나19로 관객분들을 모시지 못해 자칫 활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는데, 지치지 않고 녹화 분위기를 잘 잡아준 판정단 분들과 제작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누구보다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채널 고정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7년이 가능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Q2.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녹화에 처음으로 불참할 위기에 놓였었습니다. 복면가왕 MC를 대신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면 생각한 분은?

- 정말 자가격리 기간이 녹화 날짜를 절묘하게 빗겨가서 결석 없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결석을 피할 수 없었다면 누가 대신해 주었을까요? 저도 궁금한데요. '바로~바로~"를 매회 수십 번은 외쳐야하기 때문에 파이팅 넘친 목소리를 가진 분이 좋을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저의 자리는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김구라 씨가 맡아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구라 씨만의 스타일 있잖아요. 엉뚱한 추리하는 판정단들을 혼내기도하고, 본인의 풍부한 음악지식도 이야기해가고, 재미나고 색다른 느낌으로 잘 이끌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Q3. 7년이 된 만큼 많은 가수분들이 복면가왕을 찾아주셨는데, 꼭 모시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 7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콕 집어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은데요, 얼마 전에 빈대떡신사로 나오신 쟈니 리 선생님께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가창력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무대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진심,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한 시대를 멋지게 수놓았던 그러나 여전히 건재하신 우리의 선배님들 꼭 모시고 싶습니다.

Q4. 아직 시청자 판정단들을 모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MC로서 현장 관객분들의 열기가 그리울 것 같은데?

- 정말로 많이 그립습니다. 솔직히 지난 2년 동안 관객분들이 없는 허전함 때문에 가끔 진행하면서 우울해한 적도 있었습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복면가수들이 더 많이 그리워하실 겁니다. 객석의 뜨거운 기운과 응원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큰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지 너무나도 절실히 느끼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새 프로그램이 한 달을 버티기도 만만치 않은 요즘 같은 방송환경에서 7년이라니요. 시청자분들께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대표프로그램이 된 복면가왕을 만나게 돼서, 또 지금껏 진행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또 행복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 찾아뵐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허락된 시간 동안만큼은 변함없는 휴일 저녁의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목청껏, 한 톤 더 높여서, '바로~~~'를 열심히 외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성원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 ‘복면가왕’ 연출 김문기PD 인터뷰

Q1. ‘복면가왕’이 7주년을 맞으며 MBC 대표 장수프로그램 거듭나고 있습니다. 소감은?

- 7년 동안 쉬지 않고 일요일 저녁에 시청자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과 저에게 모두 큰 영광입니다. 문득 ‘복면가왕’을 맡게 된 날이 떠오릅니다. 당시 부장님에게 첫 메인 연출로 <일밤>의 간판 프로그램을 맡은 경우는 MBC 역사상 처음이라고 다소 부담스러운(?) 격려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5주년과 6주년을 거쳐, 7주년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복면가왕’을 함께 만들고 있는 출연자, 제작진과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고, ‘복면가왕’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Q2. 6주년 방송 이후 1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을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복면가왕’은 해외 포맷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타공인 대표 K예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50여 국가에 수출해서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독일판 복면가왕을 제작한 프로지벤(ProSieben)에서 저희 녹화 현장을 취재차 방문했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리지널 마스크트싱어’의 제작 방식이 흥미롭다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오리지널’이라는 말에 으쓱했습니다.

‘원조’는 하루에 1라운드부터 가왕전까지 녹화를 진행한다는 말을 듣고 놀라더라고요. 그리고 가수의 등장 장면과 개인기에 들어가는 CG작업물의 디테일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직 노래로만 승부한다’라는 단순한 콘셉트가 세계에서 통하는 것을 보며 콘텐츠의 힘에 대해 다시금 느꼈습니다.

Q3. 최근 작은 아씨들이 4연승을 달성하며 장기집권 체제로 가고 있습니다. 예상한 결과인지?

- 가왕 ‘작은 아씨들’은 가창을 통한 감정 전달에 매우 뛰어납니다. 지난 2월 카더가든의 <그대 나를 일으켜주면>을 가왕에 도전하는 곡으로 선택했는데요. 원곡 자체도 좋지만 작은 아씨들의 노래가 현장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판정단분들 뿐만 아니라 스탭들도 감탄했습니다. 다들 애절함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저 역시 무대를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작은 아씨들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애절함에 또 다른 매력까지 더 해진다면 장기 집권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작은 아씨들에 맞설 강력한 상대도 열심히 무대를 준비 중입니다. 기대해주세요!

Q4. 복면가수들의 정체도 궁금하지만, 가수들이 어떤 노래를 부를지도 많은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선곡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 솔로 무대는 기본적으로 복면 가수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복면가왕’에서 최근에 누군가 부른 적이 있다면 그 곡은 피하고 있습니다. 복면 가수에게 희망 리스트를 받은 후 구성을 고려해 논의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수 분의 생각입니다. 듀엣 무대는 대결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곡을 지정합니다. 가수의 희망 리스트에서 추리기도 하지만 두 가수에게 어울릴 법한 곡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양쪽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리는데 이 과정에 스무 곡 쯤 거절당하는 날도 있습니다.

Q5. 여전히 시청자 판정단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습니다. 일부 타 방송들의 경우 조금씩 관객 허용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데?

- 2020년 2월 주윤발이 가왕이 된 날이 관객과 함께한 마지막 녹화였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시청자 판정단을 모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화 현장에서 늘 함성과 박수가 그립습니다. 하지만 관객분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뜨거운 호응 속에서 멋진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Q6. 코드 쿤스트 등 연예인들의 ‘복면가왕’ 개인기 방 후기가 뜨겁습니다.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 <전지적 참견 시점>에 등장해서 많은 관심을 받은 ‘개인기의 방’의 실체는 합주실의 빈 방입니다. 녹화 전 주에 밴드와 호흡을 맞춰보는 합주 시간이 있는데, 모든 복면 가수는 대기 시간 동안 개인기의 방을 들르게 됩니다. 이 방에는 전능한(?) 담당 작가분이 있습니다. 클래식한 성대모사는 물론 고전 슬랩스틱 코미디부터 SNS상에서 가장 핫한 온갖 춤, 챌린지, 밈까지 그야말로 개인이 웃길 수 있는 모든 것에 통달한 분입니다. 이 분의 지도(?)를 받으면 누구나 개인기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복면가왕’을 맡은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 비밀스러운 일(?)을 몹시 흥미롭게 보고 나서 개인기 방을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내부 논의를 거쳤지만 사정상 진행하지 못 했습니다. 살짝 아쉬움이 있었는데 얼마 후 <전참시>에 코드 쿤스트가 나온다는 선배의 연락을 받고 기꺼이 회의를 위해 찍어둔 영상을 제공했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복면가왕’을 지켜봐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음악은 그 자체로도 추억이 될 수 있고, 그 음악을 듣던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복면가왕’의 음악을 통해서 지난 추억을 되새기고, 나아가 ‘복면가왕’의 무대 자체가 여러분의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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