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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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로케이션? 높낮이? 전부 상관없다, 몸소 증명한 '150억 가치'

기사입력 2022.04.04 08:08 / 기사수정 2022.04.04 08:15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비록 팀은 승리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KIA 타이거즈 나성범(33)은 자신의 가치를 몸소 증명했다.

나성범은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개막 시리즈 2차전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 2사 1루에서 선발투수 이민호를 상대했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3회 무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 5회 1사에서 2루수 땅볼, 7회 2사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나성범은 마지막 타석에서 장타를 폭발했다.

9회 2사 1루에서 등장한 나성범은 마무리 고우석과 맞대결을 펼쳤고 155km/h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2루타를 작렬했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순간, 나성범의 극적인 장타가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후속타자 최형우가 자동 고의사구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류지혁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2일 개막전에서도 나성범의 타격 기술은 인상적이었다. 7회 1사에서 좌완 김대유의 139km/h 바깥쪽 직구를 공략해 KIA 유니폼을 입고 첫 안타를 신고했다. 투구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며 로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지만, 나성범이 절묘하게 밀어쳤다.

다음 타석에서는 장타 본능이 꿈틀댔다. 9회 선두타자로 나선 나성범은 고우석의 153km/h 몸쪽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스트라이크존 몸쪽으로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시즌 첫 장타로 연결했다. 이날 나성범은 팀 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작성했고, 팀 3안타 중 2안타를 홀로 책임지며 외로운 싸움을 펼쳤다.


개막 시리즈에서 나성범은 8타수 3안타 1볼넷 OPS 1.069를 기록하며 4번타자 임무를 완수했다. 안타 3개 중 2개는 2루타였다. 매 경기 장타를 가동하며 예열을 끝냈다.

지난 겨울 나성범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50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KIA로 이적했다. 시범경기부터 12경기 타율 0.323 2홈런 11타점 OPS 0.995 호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모았고, 개막 시리즈에서도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좌우 로케이션과 높낮이를 가리지 않고 생산력을 발휘한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호랑이 굴에 입성한 '나스타' 나성범의 올 시즌 출발이 순조롭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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