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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캔디·고구마 하다 첫 사이다…두피 따갑다" (내일)[종합]

기사입력 2022.04.01 18: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김희선이 '내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일 오후,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은 온라인을 통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김태윤 감독, 성치욱 감독, 배우 김희선, 로운, 이수혁, 윤지온이 참석했다.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 드라마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김희선은 원작인 웹툰을 봤냐는 질문에 "봤다"고 답했다. ‘내일’에서 김희선은 불도저 카리스마를 지닌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의 위기관리팀장 구련으로 분한다.

김희선은 "저승사자는 이승에 있는 사람들을 데려가는 역할 아니냐. '전설의 고향'도 있고..."라고 말했다. 이에 MC 박경림은 "우리 나이가 나온다"고 장난을 쳐 웃음을 안겼다.

김희선은 "죽으려는 사람을 막는 저승사자는 보신 적이 없을 것 같다. 다른 점은 그게 제일 큰 것 같다. 워낙 사회가 어려워지고 안 좋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분들은 지옥에 간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지옥에 인원이 넘쳐나서 더이상 수용할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저희한테 미션을 줘서 이승에 보냈다. 그런 게 아이디어가 참 신선하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어 "저희가 사람을 살리려는 명분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데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더라. 따뜻한 말 한마디, 옆에 있어주는 거. 그런 거가 굉장히 위안이 되더라. 뭔가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일이 아니다. 가끔 어쩔 때는 짠하다.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주인공들의 사연을 보면 김희선으로서 짠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반인반혼의 상태로 저승에서 첫 취업을 하게 된 위기관리팀 계약직 사원 최준웅 역의 로운은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렇다할 능력이 없다. 준웅이만 갖고 있던 능력이 아니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도 많이 꾸미지 않았다. 최대한 평범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사람을 살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죽게 하는 것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특별하지 않게 표현할지를 고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인도관리팀장 박중길 역의 이수혁은 "저승사자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저희 드라마는 주마등이라는 회사 콘셉트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다. 옷도 오히려 평범하게 입고 사람 냄새나는 저승사자들인 것 같다. 웹툰 안에서 좋은 에피소드들이 많고, 드라마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골라서 촬영하고 있다. 좋은 에피소드들이 주는 메시지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웹툰을 보고 '다크서클을 그려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위기관리팀의 사건사고를 수습하는 워라밸 러버 대리 임륭구 역의 윤지온은 "웹툰 정주행을 많이 했다. 웹툰 스토리만 보는 게 아니라 캐릭터 파악을 같이 해야 했기 때문에 자세히 보려고 노력했다. 비범해보이지만 우리에게도 인간미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핑크 머리로 변신한 김희선은 "다들 제 두피 걱정을 하셨다"며 "머리야 자라는 거고 두피 관리는 받으면 된다. 머리 자르는 거에 고민한 적은 없었다. 두피 따위, 전혀 괜찮았다"라고 호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희선은 "할 때마다 두피가 따갑다. 이 핑크 머리의 고충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는데 물이 계속 빠진다. 일회용이다. 하지만 그런 고통은 느낄 새도 없었다"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희선이 '내일'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희선은 "제가 한 스물 두번째 재발견되고 있다. 매번 재발견된다. '내일'은 스물 세번째 재발견이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제까지 이런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캔디 역할을 많이 했었다. 누가 괴롭혀도 그 사람을 욕하지 않고 다 이해하는 역할을 늘 해왔었다. 잘못한 사람을 제가 때리기도 하고 벌을 줄 수 있는 역할이 처음이다. 너무 사이다다. 고구마만 하다가 사이다를 처음 해서 스물 세번째 재발견을 하게 될 것 같다. 이 역할은 누구나 탐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꽉 막힌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는 역할이다. 대리만족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 배우가 '내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먼저 윤지온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그들의 사연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수혁은 "하려는 얘기가 몇 문장으로 표현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 생각하실 게 많아질 것 같다. 캐릭터들의 스토리, 에피소드에서 있는 내용도 있기 때문에 좋은 지점들을 생각해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로운은 "준웅이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확실히 있다. 히어로 같은 인물이 아닌, 우리 전부 다 평범한 사람들이지 않나.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구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순간부터 갈등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인 메시지는 '사랑하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그래도 살자'인 것 같다. 살아야 뭐든 할 수 있는 것 같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좋은 생각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며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내일’은 1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MBC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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