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6년간 다이어트만 거듭했던 스트라이크존(이하 S존)이 다시 체형 교정에 들어간다. 확대가 아닌 정상화라고는 하지만, 소극적인 판정으로 점차 줄어든 이전 존에 비해선 확 넓어졌다. 달라진 S존이 새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O는 2022시즌 S존 '정상화'를 결정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S존 판정 결과의 변화를 분석한 KBO는 존의 평균 분포가 전반적으로 좁은 형태로 변화돼 왔다는 점을 확인, 새 시즌엔 기존 규정에 맞게, 타자 개인 신장을 기반으로 한 새 S존을 기준으로 판정한다고 밝혔다.
규정대로라면 이전 존보다 상하는 물론 좌우의 폭도 다소 커진다. 특히 존 상단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또한 홈 플레이트 경계선에 걸친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되기에 선수들이 체감하는 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투수들이나 보더라인 승부를 능숙하게 하는 투수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S존 정상화의 효과는 KBO가 의도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는 지난해에 비해 경기당 평균 볼넷이 8개에서 5.7개로 줄었고, 경기 시간도 2시간 57분에서 2시간 50분으로 빨라졌다. 볼넷 감소와 선수들의 공격적인 승부를 유도하면서 경기 시간을 단축시키겠다는 취지가 시범경기에서 고스란히 반영됐다.
다만 선수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S존 정상화에 투수들은 반겼지만, 타자들은 다소 난색을 표했다. 갑자기 늘어난 존 크기에 갑작스럽다는 반응이었고, 시범경기 도중 고개를 갸웃거리는 타자들도 많았다. 시범경기 성적에도 나왔듯 평균자책점은 4.53에서 3.80로 낮아진 반면, 타율(0.258→0.250)이나 경기 당 홈런(1.22→1.14개) 등 타격지표는 줄어들었다. 갑작스런 변화에 시즌 초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판위원회는 단호하고 철저하게 존 정상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지금까지 좁아진 선구안 때문에 정상적인 존으로 가면 타자들로부터 어필이 들어올 수 있다. 그동안은 항의가 있어도 원만하게 가려고 했지만, 규칙에 맞는 존을 시행하는 만큼 규정에 맞게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다”라며 단호하게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결국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각 팀에 중요한 과제가 됐다. KBO 역시 시즌 개막 후에도 존 정상화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진행, 새 시즌 정확한 적용이 최대한 빨리 안착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라진 S존은 새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초반 선수들의 적응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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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