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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 기성용, '18세 반란' 이제부터 시작

기사입력 2007.09.13 07:16 / 기사수정 2007.09.13 07:16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이상규 기자]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기라드' 기성용(18, 서울)이 공격축구를 표방한 박성화호의 전력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기성용은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시리아와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공수를 빠르게 넘나드는 활동폭과 뛰어난 패싱력, 지능적인 상대팀 수비 차단 등에 이르기까지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던 활약상을 과시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18세의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중원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떠오르는 신예 기성용의 진가가 드러났던 것은 전반 5분 상황이었다.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 시리아의 압박 수비가 두터워진 틈을 타 재빨리 시야를 돌려 왼쪽 공간에 있던 최철순에게 한 박자 빠른 횡패스를 연결한 것이었다. 최철순은 특유의 빠른 오버래핑으로 상대팀의 압박을 분산 시켰고 기성용은 한국의 공격을 여는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확한 패싱력을 자랑하는 기성용의 진가가 그대로 묻어나왔던 장면이었다.

이날 기성용의 공격 가담은 매우 활발했다. 특히 전반 34분에는 중원에서 시리아 공격을 차단하여 빠르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자 시리아 선수 1명을 따돌리고 재빠르게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은 골대를 살짝 스쳤지만 적극적인 공격력을 발휘하며 박성화호 공격 축구에 힘을 실어줬다.

그의 기술적인 경기력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전반 20분 시리아의 플레이메이커 웰라 아얀이 한국 진영 쪽으로 빠르게 돌파하자 정확한 타이밍에 의한 오른발 낮은 태클로 가볍게 공을 빼앗았다. 무리한 태클로 공격을 저지하는 대부분의 한국 수비형 미드필더와는 전혀 다른 면모의 수비력을 뽐낸 것. 수비시에는 안정적인 위치 선정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 길목을 먼저 차단하는 임무까지 묵묵히 해냈다.

기성용은 현재 한국의 10대 후반 선수 중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선수 중에 한 명이다. 지난 7월 FIFA U-20 월드컵에서 3백 라인의 왼쪽 수비수로 출전하여 빼어난 수비력을 펼쳐 축구팬들에게 '기라드'라는 별명으로 친숙하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속팀 서울에서는 젊은 패기와 풍부한 잠재력을 통해 세뇰 귀네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팀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우뚝 도약했다.

187cm, 75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기성용은 공중볼 장악능력과 몸싸움에서 유럽 선수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신예다. 중원에서 위협적인 경기력을 펼치는 그는 현재 리버풀의 영웅 스티븐 제라드를 떠올리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제라드의 이름을 딴 '기라드'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지만 장차 '한국의 기성용'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축구를 빛낼 존재로 자리 잡을 것이다.

기성용은 특히 올림픽대표팀을 통해 자신의 뛰어난 기량을 꾸준히 발휘할 것이다. 지난 9일 바레인전 MVP 선정과 이번 시리아전 맹활약으로 박성화호의 3연승을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해냈다. 최근 올림픽대표팀을 통해 승승장구하는 그의 겁없는 18세 반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기성용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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