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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도로공사의 '신데렐라 스토리' 현실로 이뤄지나

기사입력 2011.03.18 21:34 / 기사수정 2011.03.19 13:3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승리에 대한 자신감만 있다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여자배구 도로공사의 어창선 감독이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꺼낸 말이다. 어 감독의 장담대로 도로공사는 1라운드 선두를 달리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15승 9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대형선수가 없는 악재를 딛고 돌풍의 주역이 됐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오명도 벗었다.

그러나 시즌 후반에 돌입하면서 몇 가지 불안 요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인해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팀의 고질적인 약점인 위기관리능력에서 한계점이 드러났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의 상대인 흥국생명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라운드 전패를 당했지만 주전세터 김사니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살아나면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올 시즌 토종 선수들 중, 공수주에서 가장 고른 활약을 펼친 한송이와 노련한 세터 김사니가 버티고 있는 점이 위협적이다.

도로공사에는 김사니와 한송이 같은 대형선수가 없다. 선수들 간의 호흡이 무엇보다 잘 맞아야 어창선 감독이 원하는 배구를 할 수 있다. 또한, 팀의 장기인 서브가 잘 들어가야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팀 서브 순위에서 1위를 자치한 도로공사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와 변화가 심한 목적타 서브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반 다이라 감독은 "도로공사의 서브는 강하지만 이런 서브를 넣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도로공사가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서브에 있었다.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 서브 범실을 줄이고 원하는 곳으로 서브를 넣는 것이 도로공사의 우선 과제다.

도로공사의 핵심 플레이어는 황민경과 임효숙이다. 두 선수는 시즌 초반, 도로공사의 돌풍을 이끌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쳤다. 두 선수는 팀의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 흔들림이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 쎄라의 활약 여부도 도로공사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팀의 공격을 매듭지어 줄 선수가 부족했던 도로공사에서 쎄라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 올 시즌 득점 순위에서 430점을 올리며 3위에 올랐고 공격종합에서는 43.40%로 3위를 기록했다. 462득점을 올리며 득점 순위 2위에 오른 흥국생명의 미아와 거의 대등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상대 수비수들에게 공격 패턴이 읽힌 점이 불안요소다. 오픈 공격과 후위공격에 장점이 있는 쎄라는 종종 이동공격을 선보이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세트플레이에도 적극 가담해 빠른 공격을 펼친 쎄라는 개인기와 더불어 팀플레이에 녹아들어야 최상의공격력을 펼칠 수 있다.

도로공사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해피엔딩'을 향해 마지막 산을 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브의 강도와 서브리시브이다. 그리고 큰 경기 경험이 없는 2명의 세터인 이재은과 이소라의 활약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도로공사는 1승 3패에 머물렀다. 시즌 후반에 흔들린 조직력을 되살리는데 가장 중요한 경기는 19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사진 = 쎄라, 도로공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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