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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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균 해트트릭' 수원, 강호의 위엄을 뽐내다

기사입력 2011.03.17 00:12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월드컵경기장, 조성룡 기자] 16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1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수원 삼성과 상하이 선화의 경기에서 하태균의 해트트릭에 힘입은 수원이 상하이를 4-0으로 격파하며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K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지만 윤성효 감독의 수원은 첫번째 ACL 경기인 시드니 원정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0-0으로 비긴 아쉬운 기억이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조별예선을 쉽게 풀어나가려면 무엇보다도 이날 홈경기 승리가 필요했다.

수원은 추운 날씨와 평일이라는 불리한 환경에서도 승리를 기원하며 찾아온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태균의 골이 전반 3분 만에 터지면서 일찍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전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수원이 우세한 경기였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절묘한 패스 플레이로 상하이 수비진을 곤혹스럽게 했다. 확연히 K리그 우승후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경기였다.

특히 한동안 골을 넣지 못하며 팬들의 애를 태우던 하태균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작렬했다는 것은 큰 수확이었다.

윤성효 감독이 "하태균의 한 방을 믿는다"며 신뢰를 보낼 때도 팬들은 한동안 골을 넣지 못하는 선수에게 기대한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하태균은 전반 3분과 후반 6분, 그리고 30분 연달아 골을 넣으며 팬들의 의심을 충분히 씻어냈다. 또 첫번째 골은 왼발로, 두번째 골은 오른발로 때려넣으며 앞으로 수원의 공격진에 한층 더 든든함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잠깐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순간도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에 쓰러진 하태균이 그대로 실려서 나간 것. 급하게 의사가 뛰어오는 것을 보고 큰 부상이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다행히 '급체'에 불과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했다.

앞으로 ACL에서의 공격수 부재로 고민을 앓던 윤성효 감독에게도 하태균의 득점력이 살아났다는 것은 다행일 수 밖에 없다.

현재 베르손은 치골염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고 반도는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났다. 대신 데려온 마르셀과 뒤늦게 합류한 게인리히는 선수 등록이 늦어 16강전까지 뛸 수 없다.

또 하나의 수확은 윤성효 감독이 부임할 때부터 강조했던 '변화된 모습'이 확실히 무르익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해 시즌 도중 부임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이번 시즌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윤성효가 추구하는 축구의 색깔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기 시작했고 이것이 상대방에게 충분히 위협적이라는 것도 과시하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이 상승세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유지해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상하이는 정말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간간히 용병 리아스코스와 살메론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수원의 탄탄한 수비와 패스 앞에서는 당해낼 수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갈 수록 짜증스럽고 거친 모습을 보여줬다.

단순히 ACL 조별예선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수원은 K리그 2연승에 이어 ACL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윤성효 사단의 수원이 앞으로 어디까지 거침없이 전진하는지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기대에 가득 찰 것이다.

[사진 = 하태균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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