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한 번쯤' 가수 박정현이 과거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한 번쯤 멈출 수밖에'(이하 '한 번쯤')에서는 강원도 평창에서 가수 박정현을 만나는 이선희, 이금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금희가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잘했을 것 같다"라고 칭찬하자 박정현은 "어릴 때부터 열심히 했다. 5~6살 때 혼자 집에서 놀면서 한 가지 상상을 했는데, 거울을 보고 혼자 인터뷰를 했다. 스스로를 세계적인 가수라고 생각하고 인터뷰를 한 거다. 저도 모르게 가수를 꿈꾸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선희는 "한국에 온 순간부터 모든 게 낯설고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박정현은 "힘들었다. '지금 놀면 안 돼. 조금이라도 긴장 풀면 망할 거야'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이제야 조금 내려놓고 삶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즐기는 방법을 몰랐다"라고 털어놓자 이선희는 "본인이 행복하냐, 즐겁게 살고 있냐가 중요한 거다"라고 전했다.
이에 박정현은 "진짜 많이 변했다. 짧은 시간 안에 변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선희는 "가수에게는 데뷔곡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냐. 나도 'J에게'라는 데뷔곡이 1순위다"라며 데뷔곡에 대한 느낌을 물었고, 박정현은 "'나의 하루'는 시간이 흐를수록 관계가 깊어진다. 오래된 친구 같다. 어려운 곡이지만 힘들지 않은 곡이다. 너무 많이 불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박정현은 '나의 하루'를 처음 받았을 때 들었던 감정에 대해 "언어적인 장벽도 있지만 23살의 나이에는 이해하기 힘든 곡이었다. 말은 못했지만 (가사 내용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스토커 얘기 같았다. 도저히 몰입이 안 돼서 고등학교 때 3년 동안 짝사랑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불렀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박정현은 '나의 하루'를 들으며 "옛날 제가 부른 노래를 들으면 부끄럽게 느껴져서 1집 노래를 거의 못 듣는다. 과거의 나를 예뻐하면서 듣기는 하는데 보컬적으로는 '얘 멀었다. 목을 너무 쓴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잘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몰랐다"라고 밝혔다.
이선희는 박정현이 '나는 가수다'에서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불렀던 것을 떠올리며 "원래 리메이크를 하면 손해인 가수들이 있다. 선배들이 워낙 뛰어나서 만지면 안 되는 곡이 존재한다. 근데 박정현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너무 박정현답게 잘 불러서 다시 듣고 그랬다"라고 칭찬했다.
박정현은 "사실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기 전에는 소규모 콘서트를 하면서 행복한 삶을 보냈다. '나는 가수다'를 하고 나서부터 다른 세계에 빠지게 된 거다. 근데 무대가 커지고 많은 사람에게 음악을 나눌 수 있게 돼서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그는 "('나는 가수다'에서 무대에 섰을 때) 너무 긴장해서 애드리브를 했는데 그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면서도 "애드리브가 다르면 관객들은 실망한다. 그때 왜 오버했는지 모르겠다. 목이 아픈데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 애드리브를 꼭 해야 한다. 안 하면 관객들이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인다"라고 토로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