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그러면 안 되지만...생각이 난다."
KT 위즈 소형준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임했고 흥미로운 주제가 흘러나왔다. 올 시즌 꼭 아웃카운트를 잡아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소형준은 주안점을 다른 곳에 두었다. 그는 "선수는 없다. 다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패인가 4패를 하며 안 좋았다. 올해는 키움을 상대로 잘 던져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 하나의 상대 팀이 거론됐다. 소형준은 "한화 이글스에게도 강하지 않았다. 특정 팀한테 약한 면모를 보이지 않고 준수하게 던진다면, 좋은 기록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소형준은 킬러 본능을 발휘하며 두산 베어스(2승 평균자책점 1.00), SSG 랜더스(3승 평균자책점 1.82), 롯데 자이언츠(1승 평균자책점 3.00)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데뷔 시즌의 강세를 그대로 이어간 것. 그러나 지난해 처음 마주한 키움을 상대로 역경을 겪었다.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0.97로 매우 부진했다. 그 밖에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성적이 나빴다. 한화와는 5차례 맞붙어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며 마냥 웃을 순 없었다.
좋았던 결과와 나빴던 결과가 모두 머릿속에 남아있다. 소형준도 이러한 기억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기록이 좋은 팀이랑 상대하면 좋은 생각이 든다. 마운드에서 중요한 순간에 막았던 기억이 잔상에 남아있어서 자신감 있는 투구로 이어진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았던 팀들과 붙을 때 그러면 안 되지만 생각이 난다"라고 말했다.
올해 소형준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자신이 목표한 스텝업된 투구를 보여주기 위해선 특정 팀이 아닌 모든 팀을 상대로 고른 활약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 데뷔 시즌 성적을 넘어서 커리어하이 기록까지 넘볼 수 있을 터. 더구나 소형준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기복'이라는 두 글자를 지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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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