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PSG가 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완벽히 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10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PSG와의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레알은 1, 2차전 합계 3-2로 PSG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차전을 1-0으로 승리하고 2차전 전반도 킬리앙 음바페가 한 골을 추가해 앞서가던 PSG는 후반에만 카림 벤제마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16강에서 탈락했다. PSG는 챔피언스리그 도전 10년 중 네 번이나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레오나르두 PSG 단장은 경기에서 패배하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VIP 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박스를 빠져나가며 소리를 질렀고 곧장 라커룸으로 내려가 심판진을 찾았다. 레오나르두 단장도 동행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심판실로 향해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고 몇몇 선수들도 심판진을 찾아가 소리를 질렀다. 이들이 화를 낸 이유는 벤제마의 첫 골 장면 때문.
벤제마의 첫 골 장면 당시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를 벤제마가 압박했고 벤제마가 힘겹게 왼쪽으로 클리어링을 했지만, 이것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향해 벤제마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벤제마가 압박하는 과정이 파울이라는 항의다.
몇몇 스페인 언론들은 알 켈라이피 회장과 레오나르두 단장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며 심지어 사람들을 때렸다는 보도도 했고 경찰이 출동했다고도 전했다.
레알 전담 기자 아란차 로드리게스 기자는 "레알 구단 측이 이 장면을 자신들의 SNS 영상 에피소드 "인사이드 레알 마드리드" 녹화를 위해 담고 있다가 촬영했다. '엘 라구에로'에선 알 켈라이피 회장이 영상을 촬영하는 레알 스태프에게 "너네 죽여버릴 거야!"라고 소리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알 켈라이피 회장의 만행은 자신들의 경호원에 의해 제지됐다. 레오나르두 단장은 회장의 만행을 담은 영상을 레알 측에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UEFA 경기 감독관 측은 취재를 한 온다 세로 기자에게 "알 켈라이피 회장과 레오나르두 단장이 매우 공격적이었고 심판실로 들어오기 위해 무력을 행사했다. 그들에게 나가 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문을 막았고 알 켈라이피 회장은 심판진의 물건 중 하나를 때리고 부셨다"라고 말했다.
심판진은 경기 보고서에 이와 같은 사실을 기록하고 UEFA에 제출했다. UEFA는 레알에 알 켈라이피 회장의 만행을 담은 영상을 요청했고 레알은 요청에 응해 영상을 전달했다. UEFA는 내일 영상을 분석해 두 사람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