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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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g, '무시할 수 없는 가벼움'

기사입력 2007.09.04 23:37 / 기사수정 2007.09.04 23:37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2일(한국시간) 뉴 부시 스타디움에서는 세인트루이스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아찔하고도 무서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중 6회 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애런 마일스가 친 파울 타구가 대기 타석에 있던 후안 엔카나시온(31)의 왼쪽 눈 부위를 강타한 것. 엔카나시온은 구단 의무의 부축을 받으며 황급히 퇴장했다.

엔카나시온은 일단 3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실명 위기에까지 놓여 선수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엔카나시온은 올 시즌 .283 9홈런 47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국내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칼날 같은 날카로운 타격으로 '검객'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LG 트윈스의 교타자 노찬엽은 1993년 5월 16일 해태 타이거즈 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왼쪽 눈을 맞고 그라운드에서 쓰러졌다.

이후 노찬엽은 시력 저하로 인해 선구안을 잃었고 몸쪽 공에 대한 공포심까지 겹쳐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97년 쓸쓸히 은퇴했다. 엔카나시온 또한 시력을 되찾고 그라운드에 돌아온다 해도 제 실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올 시즌 7월에는 마이너리그 더블 A 경기 도중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더블 A 팀인 툴사 드릴러스의 주루 코치인 마이크 쿨바가 머리에 파울 타구를 맞고 불귀의 객이 되었다.

아내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피붙이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이려 코치 생활을 택했던 쿨바. 두 달 만에 야구장에서 쓰러져 야구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145g에 불과한 야구공. 그러나 항상 조심해서 지켜봐야 할 야구공이다.

<사진=mlb.com>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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