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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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경남 승리의 숨겨진 보물

기사입력 2007.08.30 18:28 / 기사수정 2007.08.30 18:28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거둔 승리. 2년간의 길고 길었던 징크스를 드디어 무너뜨렸다.

경남이 성남에 팀 창단 후 첫 승을 신고했다. 1:2의 짜릿한 역전승. 게다가 적진에서 얻은 승리다. 90분이 지나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남 선수들은 기쁨에 겨워 서로 얼싸안았다.

이 날 경남 승리의 주역에는 수비수로서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뽀뽀의 공백을 최소화한 박종우도, 수원에서 이적 후 농익은 플레이로 전성기를 맞은 정윤성도 누구 하나 빠질 수 없었지만, 그야말로 중심, 중추에는 노장 수비수 산토스가 있었다.

2003년 포항의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와의 인연을 시작한 산토스는 자신 축구 인생의 종착역으로 경남을 택했다. 어느 포지션에 세워놔도 노장 소리를 들을 1972년생, 올해 36살의 그이지만, 경남 문전 바로 앞에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그의 카리스마는 여느 청년 못지않았다.

경남이 정윤성의 역전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홈 팀 성남은 총 공세를 펼쳤다. 중앙 수비수 김영철과 조병국을 제외한 전 필드 플레이어가 경남 진영에 버텨 섰고, 최성국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경남을 몰아쳐 나갔다. 그러나 이러한 성남의 공세보다 한발 앞서있던 것은 산토스였다.

어느 측면에서 볼이 올라와도 그 볼이 최종적으로 종착하는 곳은 성남 공격수가 아닌 산토스였다. 그는 마치 어느 지점으로 볼이 낙하할 것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듯 그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성남에 의해 날아오른 볼은 여지없이 산토스의 발에 가 맞았다.

그렇게 산토스의 호수비로 경남은 성남의 발을 묶을 수 있었고, 결국 그토록 기다리던 승리마저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제 36살, 앞으로 더 얼마나 많은 시즌 동안 경남의 유니폼을 입은 산토스를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는 한 경기 한 경기, 그리고 90분은 그의 모든 열과 성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열성은 앞으로도 경남을 이끌어갈 양질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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